역대 3번째 규모 6446명 관중
세대기준 팀 ‘신구대전’ 펼쳐
M스타, Z스타팀에 1점차 승

▲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MVP에 선정된 김연경(가운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V리그 올스타전에 앞서서 “세리머니를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득점에 성공했을 때도, 코트 건너편의 상대가 득점에 성공했을 때도 마음껏 춤추며 웃었다.

최다 득표의 주인공으로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한 김연경은 실력뿐만 아니라 ‘흥’까지도 여제다웠다.

남녀 14개 구단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경기의 승패보다는 축제를 즐기는 데 집중했다.

겨울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배구는 매년 올스타전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2019-2020시즌에는 도쿄올림픽 예선, 2020-2021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고, 지난 시즌은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방역 규정 때문에 50%의 관중만 입장한 채 올스타전을 치렀다. 4년 만에 진짜 ‘만원 관중’ 앞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역대 3번째 규모인 6446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번 올스타전은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1995년생 전후의 남자부 M스타와 Z스타, 1996년생 전후의 여자부 M스타와 Z스타로 구성됐다.

성적이 아닌 세대를 기준으로 팀을 나눈 덕분에 치열한 배구판 ‘신구 대전’이 벌어졌다.

남자 M스타 팀에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와 신영석(한국전력), 전광인(현대캐피탈) 등이 포진했다.

Z스타팀은 1999년생 토끼띠 동갑내기인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등이 ‘형님 타도’를 외치고 나섰다.

여자부는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주역인 김연경(흥국생명),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양호진(현대건설) 등이 M스타에서 다시 뭉쳤다.

Z스타는 지난 시즌 올스타전 세리머니 상을 받은 이다현(현대건설), 강소휘(GS칼텍스)가 뭉쳤다. 15점 4세트 경기로 열린 올스타전은 1·2세트는 여자부, 3·4세트는 남자부 경기로 진행됐다. 세트 점수는 2대 2로 맞섰지만, 총점제로 승패를 가리기로 한 규칙에 따라 M스타(53점)가 Z스타(52점)를 한 점 차로 따돌렸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이 올스타 MVP에 뽑혔고, 남자부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가 MVP가 됐다.

야구 올스타전에 홈런 더비가 있다면, 배구 올스타전에는 서브킹 콘테스트가 있다.

올스타전의 백미인 스파이크 서브 대결에서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삼성화재)와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KGC인삼공사)까지 ‘대전 외국인 선수 남매’가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처음 열린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최효서(KGC인삼공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배구는 31일 남자부 우리카드-KB손해보험, 여자부 KGC인삼공사-한국도로공사전으로 5라운드 출발을 알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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