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이 둔화하면서 지난해 말 은행권의 예금·대출금리가 거의 1년 만에 모두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6%로 한 달 새 0.08%p 내렸다. 대출금리 하락은 같은 해 3월(-0.01%p)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부적으로는 기업 대출금리(연 5.56%)가 은행채 등 지표 금리 변화와 단기물 비중 확대 등으로 0.11%p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금리(5.32%)가 0.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금리(5.76%)도 0.17%p 낮아졌다. 하지만 가계대출(5.60%)은 0.03%p 오히려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63%)가 0.11%p 내렸지만, 신용대출 금리(7.97%)가 0.12%p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43.2%로 11월보다 6.4%p 커졌다.

고정금리인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늘어난데다 고정금리의 지표인 5년물 은행채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도 연 4.29%에서 4.22%로 0.07%p 낮아졌다. 지난해 1월(-0.05%p) 이후 11개월 만의 하락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4.29%)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가 4.30%에서 3.97%로 0.33%p 내렸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34%p로 11월(1.35%)보다 0.01%p 줄었다. 대출금리 하락 폭이 수신금리보다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2.37%)가 0.20%p, 총대출 금리(4.92%)는 0.24%p 각각 올라 예대 금리차(2.55%p)가 0.04%포인트 더 벌어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에서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70%로 한 달 새 0.12%p 내렸고 상호금융 예금금리(5.17%)도 0.10%p 떨어졌다. 반면 신용협동조합(5.44%), 새마을금고(5.48%)에서는 0.05%p, 0.04%p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석현주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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