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역 가입 167건
전년 비교해 12.1% 증가
제도 도입 이후 최다 수준
가입당시 주택 시가 따라
주택연금 수령액 정해져
집값하락 국면에 관심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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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울산지역 주택연금 가입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한 높은 가격으로 좀 더 일찍, 오랫동안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가입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주택연금 가입자수는 1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49건)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2007년 주택연금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체 주택연금 연 지급액도 2021년 110억원에서 2022년 138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이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배우자 포함)가 주택을 담보로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동안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국가가 보증하는 역모기지론이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서고 은행이 대출을 일으켜 가입자에게 연금을 제공한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진다.

가입 당시 책정된 연금액이 평생 이어지기 때문에 연금 가입 이후 보유 중인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면 가입자에게는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집값 하락 국면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 신청을 하는 것이 월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하다.

집값 하락과 별개로 주금공의 월지급금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 이들이 지난해 가입을 서두르면서 신규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금공은 주택금융공사법에 따라 해마다 주택가격 상승률, 이자율 추이, 기대여명 변화 등 주요 변수를 감안해 월지급금을 조정한다. 같은 나이, 같은 가격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가입연도에 따라 월지급금에 차이가 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주금공의 주요변수 재산정으로 인해 오는 3월 신규 신청자부터 월지급금은 전년 대비 평균 1.8% 줄어든다.

지난해 울산의 주택연금 신규 가입가구의 평균 주택가격은 3억2600만원이었다. 2020년 2억3800만원이었던 평균 주택가격은 2021년 3억3100만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500만원 가량 떨어져 3억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연금 신규 가입가구의 평균 주택가격은 5억4900만원이었으며, 서울은 7억83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경기가 5억8400만원, 인천이 4억6100만원으로 나타나 수도권 평균은 6억3800만원이었다. 지방은 3억4200만원에 불과했다. 울산지역 누적 가입자 기준 주택연금 평균 월지급금은 84만원으로 조사됐다. 전국은 115만6000원, 수도권은 131만9000원, 지방은 80만7000원이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지난해 울산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많은 시민들이 주택연금에 관심을 가졌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주택연금에 대한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따라 올해 가입자수 증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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