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 학생지도를 위해 드는 매가 "사랑의 매"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매년 학기초 학부모 대표들이 사랑의 매를 선생님에게 전달하는 의식도 갖고 있다. 이는 꼭 필요할 때 "사랑의 매"가 주는 의미를 되새겨 학생들이 체벌을 받더라도 선생님의 아픔과 사랑을 공감할 있도록 해달라는 뜻이 담겨있다.
 학생체벌이 사회문제화 되자 지난 99년부터 학교별로 필요한 최소한의 체벌만 허용돼야 하고 이를 규정으로 정했다. 필요한 체벌은 사랑의 매로, 체벌을 당하는 학생이 인격적 모욕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체벌의 이유를 설명해 납득시키도록 했다. 또한 체벌의 장소도 교무실 등으로 한정해 놓고 그 이유와 정도를 학부모에게 알리도록 해놓은 곳도 많다.
 그러나 간혹 드물게 사랑의 매가 주는 의미를 벗어나 학생들에게 폭력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예도 발생한다. 어린 초등학생을 손으로 때리거나, 언어적 모욕감을 주거나 하는 것은 사랑의 매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중·고교생의 경우에도 수십대 혹은 수백대에 달하는 체벌 역시 사랑의 매라기보다는 화의 원인이 대는 대상에 대한 화풀이에 불과하다.
 최근 울산지역 한 학교에서 발생한 학생체벌을 두고 시교육청 인터넷에 항의성 제보가 게시돼 시교육청이 조사를 하고 있기도 하다. 또 한 고교에서 학생들이 체벌횟수를 세다 다 세지못할 정도까지 체벌해 학부모가 언론사에 제보를 하기도 했다.
 선생님들도 사람이기에 화가 나고 또 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화를 내고 화를 부추긴 대상에게 화를 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생님이나 학부모나 다 자녀를 둔 똑같은 학부모인데 새까맣게 속이 탄 것은 선생님이라 하지 않던가.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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