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회사이자 에쓰오일(S-OIL)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다음달 한국에서 이사회를 연다.

아람코는 세계 각지를 돌며 이사회를 여는데 한국에서 이사회를 여는 것은 2011년과 2015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아람코 이사진은 다음달 초 한국에서 열리는 이사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아람코 회장도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이얀 회장은 아람코 이사회 의장으로, 이번 방한이 성사되면 작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후 9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 셈이 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루마이얀 회장과 면담하고 삼성물산과 PIF 간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국내 정유사 에쓰오일의 지분 63.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사진 방한 기간에 맞춰 에쓰오일(S-OIL)이 9조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샤힌 프로젝트’도 첫 삽을 뜬다.

에쓰오일은 다음달 6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9조2천58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로, 작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이자 아람코의 대주주인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한 시기에 맞춰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루마이얀 회장을 비롯한 아람코 이사진은 방한 기간 국내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일부 기업에 초청장을 보내고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은 사우디 측과 총 300억달러(한화 약 4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기업 참석자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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