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역대최대 뭉칫돈
금리상승에 안전자산 선호로
통계 집계 이후 증가폭 최대

-총 여신 증가액 1조7천억원
전년 증가폭의 절반수준 그쳐
비은행금융기관 증가세 뚜렷

-지역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
작년말 기준 7천억 이상 감소
증감률도 ‘마이너스’로 전환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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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액이 5조3500억원가량 증가했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뭉칫돈이 지역 금융기관으로 몰렸지만, 연말 들어 은행간 수신 경쟁이 완화되면서 12월에는 금융기관의 예·적금도 감소세를 보였다.

26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2년 12월 및 2022년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 잔액은 54조83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3524억원 증가했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년 같은 기간 증가폭(3조4432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가량 더 많은 수준이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2조6825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은 2조6699억원 증가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경우 2021년(1조2124억원) 대비 증가폭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큰 증가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예금은행 정기예금은 1년새 4조83억원 증가했는데, 전년 증가폭(5269억원)과 비교하면 8배가량 폭증한 수준이다.

다만 연말 들어 은행간 수신 경쟁이 완화됐고,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잇따라 낮추면서 12월에는 예금은행 정기예금이 575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 정기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2월(-2552억원) 이후 1년만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연만 재정집행에 따른 자금인출, 은행간 수신경쟁 완화 등으로 정기예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예금은행 수신액이 전월대비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매매량까지 급감하면서 지난해 말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여신 잔액은 50조7914억원으로 연간 누적 증가액이 1조7161억원에 그쳤다. 2021년 증가폭(3조496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기관 가운데 예금은행 여신 증가폭(4124억원) 보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증가폭(1조3037억원)이 더 컸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수요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금리에 신용대출이 급감하면서 지역 전체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12월 말 22조8573억원이던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년새 7816억원 감소해 22조757억원까지 떨어졌다. 2021년 지역 가계대출이 7445억원 늘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계신용(빚)은 울산지역 내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의미한다.

2016년 11.0%에 달하던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감률(말잔기준)은 2017년 6.7% 위축됐다가 지역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2018년 0.4%에서 2019년에는 -0.7%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0년~2021년 주택거래량 증가로 각각 2.4%, 3.4%씩 증가했지만, 지난해 다시 -3.4%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한편 11월 기준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은 43.5%로 전년동월(46.6%) 보다 하락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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