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주 울산북부소방서장

어느 해보다 올해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과 함께 찾아오는 해빙기에는 우리 모두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할 때다. 해빙기에는 기온의 급격한 변화로 그동안 얼어붙어있던 땅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토양이 평균 9.8%가량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발생한다. 이 시기는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반이 연약화 된 공사장, 옹벽, 축대, 절개지 등의 붕괴사고, 주요 등산로에서 발생하는 산악사고, 강이나 저수지에서의 빙상사고 등 도처에 해빙기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

나의 안전이 곧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이라는 마음으로 해빙기 주요 안전수칙을 잘 지켜 해빙기 시기를 보다 안전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첫째, 2월말부터는 대다수 건설현장에서의 본격적인 공사 개시로 공사장 붕괴,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지하 공사장 굴착 장소 경사로에 안전펜스 및 접근금지 표지판 설치하기, 절개지 경사로 낙석 방지 대책과 안내 표지판 설치하기, 용접·용단 작업 시 가연물 제거 및 소화기 비치하기, 화재예방을 위한 임시소방시설 점검 및 사용방법 사전 교육하기를 실시해야 한다.

둘째, 해빙기에는 건물의 옹벽이나 축대에 균열이 발생하면 건물이 비스듬하게 꺼져 붕괴가 발생할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평소 균열이나 기움 현상이 있는지 자주 살펴보고 이상 현상 발견 시 즉시 관할 소방서 및 구청에 신고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현장조사를 받는 등의 안전조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셋째,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 인근 산을 찾는 등산객이 이 시기에 상당히 증가한다. 산은 토사와 바위 나무로 이루어져 있어 겨울 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 지반은 미끄럽게 되고 낙석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로 인한 추락사고 등의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등산하기 전 안전한 코스를 확인 후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을 반드시 하고, 자신의 발에 맞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가능한 한 등산스틱을 사용해 사고 위험을 최대한 줄이자. 또한 위기상황에 대비해 산행 전 자신의 스마트폰 배터리를 완충하고, 안전사고 발생 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119 신고 앱’을 설치 및 활용하자.

넷째, 겨울에 즐겼던 얼음낚시를 즐기기 위해 얼음 위를 밟는다면 익사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얼음이 녹는 순서는 강 아래부터 강 가운데로 녹기 시작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얼음의 두께를 갈음하기 어렵다. 따라서 빙질안전두께 15㎝를 확인 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지지물 위에서 해야 하며, 얼음구멍으로 물이 올라오면 가라앉고 있다는 증거로 즉시 철수해야 한다.

다섯째, 날씨가 풀리는 해빙기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져 이동차량이 늘어난다. 시야확보가 불리한 터널 안과 초저녁 교량 위, 높은 일교차로 인해 야간 및 그늘진 곳에 생긴 블랙아이스 또는 결빙지역 등에서의 계절 전환기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앞으로 이러한 시기의 운전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타이어 공기압 등 온도변화에 민감한 차량부품을 사전점검하고, 낙석지대와 포트홀 표지판 발견 시 감속운행하며 터널 입구, 교량, 그늘지역(커브길) 등 결빙이 우려되는 지역 통과 시 반드시 서행하는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기나긴 겨울의 끝, 새로운 시작 봄이 오고 있다. 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한결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로워지는 걸 느끼며 한편으로는 이러한 포근함을 느끼는 계절에도 우리가 알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가짐이 싹트는 시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다 함께 노력하자.

김규주 울산북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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