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 직격탄
작년 개업 204건 역대 최저
휴·폐업 업소 234곳 달해
불황 올해도 지속될 전망
중개사 자격증 응시율은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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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절벽이 장기화되면서 울산지역 부동산 공인중개업계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개업은 204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개업건수가 426건으로 400건대를 유지했지만, 2018년 299건으로 내려 앉은 이후 5년 연속 200건대에 머물러 있다. 12월 말 기준 울산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총 2185곳이다.

개업과 달리 휴업 및 폐업은 지속되면서 울산에서는 지난해에만 234곳이 휴·폐업했다. 휴·폐업 건수가 개업건수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기간 전국 부동산중개업소 개업은 1만4757건으로 2013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울산을 비롯해 대구, 경남, 세종 등 4개 지역에서는 연간 휴·폐업이 신규 개업보다 많았다. 특히 부동산 하락장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의 폐업 중개업소는 658곳으로, 신규 개업 604곳보다 많아 중개업소 수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

울산 북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에는 전체 거래량이 줄기도 했지만, 월마다 계약 건수가 들쑥날쑥해서 운영·유지비마련도 힘들었다”면서 “지난해 초까지 고용했던 중개 보조원도 내보내고,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불황은 부동산 하락장에 의한 거래절벽 현상 장기화에 기인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주택 매매량은 1만1615건으로 전년(2만2088건)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업황 불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공인중개사 자격증 응시율은 높았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제33차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는 총 38만8080명으로 40만명에 육박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1년(39만992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 중 예년 평균과 유사한 2만7916명이 합격 문턱을 넘었다. 울산에서도 총 42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협회 관계자는 “통상 합격자 발표 직후인 11월 말부터 1월까지 신규 개업이 많았던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응시율이 개업 열풍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기존 중개사들도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1~2년간 합격자들이 업황을 보며 개업을 보류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거래가 회복돼 중개업소가 갑자기 늘어나더라도 과도한 경쟁이 유발되지 않도록 업계 안팎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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