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성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코로나라는 국제적 이슈를 거치면서 관광에 대한 많은 변화가 뒤따랐다. 관광을 한다는 말에는 단체 또는 패키지라는 단어가 수식어로 따라 붙었으나, 이제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프리미엄 관광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가심비를 강조하고, 보복소비를 통해 개인의 만족도를 증가시키는 쪽으로 관광업계의 방향도 바뀌어 가고 있다.

덤핑관광, 저가여행, 강제쇼핑, 필수옵션 이런 단어들이 무색해질 만큼 여행시장은 성숙해가고 있으며, 하이엔드, 프리미엄, 시그니처 등이 수식어가 되면서 일정을 중시하는 개별 맞춤형 여행이 자리잡혀 가고 있다. 더불어 서울, 부산, 제주 등 대도시 관광에 집중되었던 편중현상이 정부의 지역관광 개발 정책에 힘입어 지역관광으로 분산되면서 반드시 가봐야 할 지역의 스테디셀러가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온라인 정보공유의 힘이 한몫을 했음도 분명하다 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이 얼마 전 익스피디아 그룹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뉴 노멀(new normal)과는 상반되는 뜻밖의 여행 트렌드인 ‘노 노멀(no-normal)’을 향한 여행객들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특히 우리 울산은 정주하기 좋은, 일하기 좋은, 복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로서의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시민이 잘 누리고 잘 사는 도시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제조산업이 주춤하면서 우리는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위기를 어떠한 방식으로 돌파하느냐에 관광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꺼내들고 싶다.

정주하기 좋은 도시라 함은 문화시설과 콘텐츠들이 풍부하고, 생활형 체육시설을 비롯한 복지시스템들이 잘 갖추어져 시민이 잘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기반이 마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기반들은 타지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관광의 목적지로서 좋은 수용태세가 될 수 있다.

자동차 석유화학으로 대표되며, 기본적으로 높았던 소득수준의 덕으로 울산은 관내 시민들이 타지 또는 해외로 이동하는 관외관광이 주를 이루는 형태의 여행업이 주가 되어왔던 도시이나, 대한민국 관광100선에 이름을 올린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태화강국가정원 등 아름다운 자연관광자원과 외고산 옹기마을, 원도심, 반구대암각화 등 역사문화자원이 대표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자원들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웰니스와 힐링으로 대표되는 현 흐름이 관광의 주제와 맞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의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타지인이 왔을 때 같이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포용과 베풂의 여유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이는 향후 인구의 유입과 정주환경의 또 다른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고, 울산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관광 목적지로서 울산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재방문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울산은 고급형 프리미엄 관광지이다. 코로나 이후 달라진 관광객들의 심리와 여행패턴을 잘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하면서 우리 시민들이 더 잘 살고 더 풍요롭기 위한 사람과 사람의 왕래를 기반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관광에 주목하고,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마음으로 관광산업의 밑그림이 그려지기를 희망한다.

포용하고,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대표되는 우리 울산의 성숙된 모습을 기대하며, 우리의 친절함이 한몫 더해져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서대성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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