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어뢰’ 폭발실험 나흘만에 또 도발…‘쌍룡훈련’ 맞물려 추가 도발 우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한반도로 출동한 27일 한미 연합상륙훈련이 진행 중인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7시 47분께부터 8시께까지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미사일은 각각 370여 ㎞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이 표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함경북도 길주 앞바다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기종은 비행거리 등을 고려할 때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사일을 발사한 중화는 평양의 남쪽에 인접한 곳으로, 작년 말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장소로 활용된 적이 있다.

합참은 “세부제원과 추가적인 활동에 대해서도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활동’의 구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미사일 발사와 다른 활동이 포착됐을 수 있어 북한이 추후 공개할지 주목된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1∼23일 수중드론 형태의 핵어뢰로 평가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을 발사해 폭발시험을 한 지 나흘만이다. 

탄도미사일로는 지난 19일 ‘모의 핵탄두 공중폭발’ 실험이라며 ‘북한판 이스칸데르’ SRBM 1발을 쏜 지 8일 만의 도발이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연합훈련 ’전사의 방패‘(워리어실드 FTX)를 강도 높게 지속해서 시행하는 가운데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사는 미 항모 전개와 한미 연합상륙에 대한 반발성으로 보인다. 

북한의 SRBM 발사 직후 국방부는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이 28일 부산작전기지로 입항한다고 밝혔다. 

니미츠 항모는 부산 입항에 앞서 이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DDG-991), 최영함(DDH-981)과 함께 연합해상훈련을 펼친다.

제11항모강습단장 크리스토퍼 스위니 제독은 “항모강습단 방한은 한국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맹으로서 우리의 목표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양국 미래 세대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과 위협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미는 지난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단급 규모 상륙군,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천500t급), 미국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만2천t급) 등을 동원해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대규모 병력의 해안 침투라는 공세적 훈련 내용으로 인해 ‘쌍룡훈련’에 대해 극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주 연합상륙훈련과 항모강습단훈련 등에 따라 북한의 추가 도발도 우려된다. 일각에선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 군사 정찰위성 발사, 7차 핵실험 등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한미가 지난 12∼23일 진행한 전반기 연합연습 ‘프리덤실드’(FS) 기간 내내 도발한 바 있다.

FS 본연습 시작 나흘 전인 지난 9일 ‘신형전술유도무기’ SRBM,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14일 SRBM,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9일 SRBM 등을 잇달아 발사했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핵 투발 수단임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남측에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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