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공연문화 발전을 위한 모임인 객석문화(공동대표 양희열·허량)가 가야금 연주자 지애리씨를 초청, 20일 오후 8시 울산대학교 음악대학 연주홀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갖는다.

 서역적인 면과 향토성을 조화시킨 신라 정신세계를 가야금 음악으로 승화시킨 황병기 명인의 〈침향무〉와 달빛아래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바람만 몰아치는 숲속을 묘사한 심전 안중식의 〈밤의 소리〉, 17현의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봄" 가운데 가야금 부분을 독립시킨 곡으로 눈이 내리는 이른 봄의 아름다운 마을풍경을 그린 〈춘설〉을 선보인다. 또 다스름,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 휘몰이, 엇모리의 8악장으로 구성돼 연주시간이 60여분에 달하는 〈성금연제 가야금 산조〉를 들려준다.

 장구는 타악그룹 〈푸리〉 동인이면서 단국대에 출강하는 김웅식씨가 맡는다.

 임진홍 객석문화 사무국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정통 한국 문화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재인식하기 위해 우리의 멋이 한껏 묻어있는 가야금 독주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애리씨는 가야금연주로 세계를 감동시킨 황병기씨의 제자.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93년 제4회 서울국악경연 현악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96년 미국 케네디센터에서 독주회, 2000년 아시아연합오케스트라와 협연, 올해 아시아현대음악제 개막연주회에서 코리아심포니와 협연을 가졌다. 현재 서울대와 이화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객석문화는 지난 4월26일 김희정 쳄발로 리사이틀, 3월29일에는 울산시립교향악단 오보에 수석인 최완섭씨의 오보에 리사이틀을 마련하는 등 그동안 울산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시도하고 있다. 객석문화의 연주회는 회원 뿐아니라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다. 266·8648.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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