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3만7457가구 분양
울산 등 6개 지역은 ‘0’건
미분양 우려·금리 부담에
공급일정 연기하거나 포기
울산 분양가 여전히 높아
분양단지 관심도 떨어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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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성수기와 맞물려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은 기지개를 켜지만, 울산은 분양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미분양 우려와 높은 이자 부담 등으로 건설사들이 공급 일정을 연기거나 사업 자체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월에는 전국 42개 단지, 총 3만7457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3월 예정물량의 일부가 4월로 연기된 데다, 봄 성수기로 분양이 몰린 영향이다.

지난 24일 조사 기준으로 4월 분양 예정된 물량은 2월16일 조사 때보다 1.5배(2만5495가구→3만7457가구) 늘었다.

시도별 4월 분양 예정 물량은 △경기 1만7832가구 △인천 3541가구 △서울 3283가구 △강원 2723가구 △충남 2208가구 순이다.

반면 미분양 리스크가 커진 울산을 비롯한 대구, 대전, 세종, 전북, 경북 등 6개 지역에서는 내달 중 분양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R114의 집계를 보면 올해 울산지역의 연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8581가구다. 하지만 대부분이 분양시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4월 분양을 예고해 왔던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크도 아직까지 세부 청약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금리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울산지역 신규 분양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날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주택정보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이 7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전국은 28.9%, 서울은 13.1% 오르는데 그쳤다. 광주와 대구 14.7%, 경기와 경남도 각각 16.8%, 16.2% 올라 상대적으로 분양가 상승폭이 낮았다. 반면 충북(38.8%), 강원(42.4%), 부산(51.5%), 제주(69.9%), 울산(77.1%)은 가파르게 올라 지방 분양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신도시나 택지지구, 투기과열지구가 많아 상승률이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방어가 가능하거나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지역 위주로 수요 쏠림이 나타나면서 서울, 부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청약 온기가 전국으로 확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분양 리스크가 큰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을 연기하는 사업지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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