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주택구입물량지수 64.9
10년전 90 육박…2020년부터 급감
전국 평균 47.0으로 서울 3.0 최하
집값 하락 여파 구입부담지수도↓

지난해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울산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는 10채 중 6채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울산의 중간소득 가구가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에는 소득의 15%가량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4.9로 집계됐다. 전년(63.1)에 비해서는 1.8p 올랐지만 여전히 60 선을 유지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주택구입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수의 비율을 0~100 기준으로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물량이 많다는 의미로, 100일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100% 주택을 구입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즉, 울산의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끼고라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채 중 6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울산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에만 해도 87.4로 90에 육박했다. 그러나 2015년 76.4로 80선 아래로 내려간 뒤, 2018년 집값 하락 여파로 84.5를 기록하며 다시 80을 넘어섰다. 하지만 2020년 부동산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73.5, 2021년 63.1 등으로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불과 10년 전에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울산 주택이 10채 중 9채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채 중 6채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0으로 집계됐다. 전년(44.6)에 비해서는 2.4p 올랐지만 여전히 50을 하회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가 3.0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경기(33.5), 인천(39.7), 부산(44.6), 제주(47.4) 등으로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이 2채 중 1채에도 못 미쳤다.

주택가격이 떨어진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정점을 찍고 하락하면서 지난해 3분기 사상 최고를 경신했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울산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1.4로 3분기(64.4) 대비 3.0p 떨어졌다. 울산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1년 4분기(61.0)에 이어 지난해 1분기(61.5)와 2분기(61.8), 3분기(64.4)까지 네 분기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한 바 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됨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울산의 중간소득 가구가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소득의 15%가량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주담대 대출 금리가 3분기 4.8%에서 4분기 4.6%로 떨어진 반면, 중간가구소득은 같은 기간 561만4000원에서 571만2000원으로 1.8%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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