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구입한 이후
1년내 되파는 비중 줄어
최근 집값 반등 분위기에
이자부담 감수 관망 분석

울산에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사들인 이후 1년 이내에 되판 매도인의 비중이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은 커졌지만, 최근 가격이 반등하자 우선 ‘버티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 소재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등)을 매도한 730명 중 1년 안에 되판 사례는 33건으로 4.5%를 차지했다.

보유기간이 1년 이내인 매도인은 최근 3개월 사이 6.0%, 5.8%, 4.5%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범위를 넓혀 집을 3년 이내로 보유하고 매도한 경우도 최근 3개월간 33.7%에서 32.8%, 28.5%로 줄었다. 집값이 급격히 오른 3년 사이에 집을 매수한 집주인들은 지난해 주택가격이 하락하다 최근 오를 기미가 보이자 매물로 내놓는 데 신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집값 조정이 본격화한 때와 달라진 흐름이다. 지난해 상반기 울산에서 집합건물을 매도한 6610명 중 1년도 보유하지 않고 되판 매도인은 477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단타는 단기 양도에 해당해 세금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실 대부분이 실패한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지난해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어쩔 수 없이 매물을 던지는 단타매매가 늘어났던 것이 최근 들어 가격이 오르자 희망을 가지고 관망하는 집주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울산 내에서 집합건물을 구입한 지 1년도 안 돼 매도한 집주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구(9.2%)였고, 남구(6.3%)가 그 뒤를 이었다. 동구의 경우 집을 산 매수인 10명 중 1명 꼴로 1년 내에 되판 것이다.

이와 달리 북구·울주군(2.4%)은 집주인이 매수 후 1년 안에 집을 매도한 사례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던 지난해엔 이자 부담을 못 이기고 매도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최근 세금과 대출규제가 완화되면서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등 매도를 늦추는 매도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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