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최고’ 간판 지킬땐

▲ 지난 4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가 홈 김천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3승제) 5차전이 성사됐다.

프로배구 여자부 역대 네 번째 ‘끝장 승부’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챔피언결정 1, 2차전을 모두 따냈던 흥국생명은 6일 홈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돌아와 한국도로공사와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여자부 챔피언이 마지막 경기에서 갈린 건 2005-2006, 2011-2012, 2013-2014시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2005-2006시즌에는 흥국생명이 1승 2패에 몰린 뒤 2연승을 거둬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KGC인삼공사는 2011-2012시즌에 현대건설과 맞붙어 1, 3, 5차전을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2013-2014시즌에 GS칼텍스도 4, 5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연파해 챔프전 승자가 됐다.

이번 시즌 한국도로공사는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챔피언결정전을 마지막 경기까지 끌고 가는 ‘최초 사례’를 만들었다.

5차전에서도 승리하면 더 놀라운 ‘최초의 사건’을 완성한다.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면 2007-2008시즌 GS칼텍스, 2008-2009시즌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진기록도 작성한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4회),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동시 달성 3회) 모두 여자부에서 가장 많이 달성한 구단이다.

흥국생명을 제외하면 통합우승을 2번 이상 달성한 구단도 없다.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 GS칼텍스,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은 한 번씩만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3, 4차전을 내리 빼앗기며 벼랑 끝에 섰지만, ‘최고 명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흥국생명 선수단의 의지는 강하다.

흥국생명 공수의 핵은 김연경이다.

배구를 넘어 한국 스포츠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연경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득점 2위(90점), 공격 성공률 1위(45.25%)를 달린다. 득점 1위는 흥국생명 외국인 공격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다.

김연경은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정규리그 중에는 은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6일 챔피언결정전이 흥국생명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두 차례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때는 늘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자신의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세 번째 통합우승을 완성하면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도 유력해진다.

한국도로공사를 이끄는 미들 블로커 배유나, 정대영, 날개 공격수 박정아, 문정원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로 풀린다.

6일 챔피언결정 5차전은 2017-2018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첫 통합우승을 일군 핵심 멤버들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 장면을 우승 세리머니로 장식하면, 추억은 더 짙어진다.

2022-2023 V리그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는 6일에는 더 많은 스포츠팬의 시선이 두 팀을 향해 쏟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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