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대출·거래규제 완화로
울산 아파트 거래 비중 급증
전세사기 탓 빌라 3.9% 그쳐

올해 2월 울산 주택 거래 10건 가운데 9건은 아파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등으로 규제가 대거 완화되자 수요자들이 빌라보다는 아파트에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주택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울산 주택 거래량은 1531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에는 매매, 판결, 교환, 증여, 분양권 전매, 기타 소유권 이전 등이 포함되며 전월세 거래는 해당하지 않는다.

전체 거래 중 아파트 거래량은 1380건으로 90.1%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11월(90.3%)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2021년 들어서는 빌라와 단독주택 거래가 늘고,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기도 했다. 2021년 11월 아파트 거래비중이 71%까지 떨어졌지만, 1년새 20%가량 다시 늘어났다.

최근 정부가 세금, 대출, 거래 규제를 일제히 완화하자 주택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월 울산의 아파트 거래는 1380건으로 전월(736건)에 견줘 87.5% 급증했다.

이처럼 아파트시장은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빌라시장은 정반대다. 올 2월 울산 빌라 거래(다세대·연립주택)는 59건으로 전체의 3.9%에 그쳤다.

이처럼 빌라 거래량이 급감한 건 최근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전세사기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빌라를 고리로 한 전세사기가 판을 치자 최근 빌라 전세시장은 거의 초토화됐다. 사실상 전세를 끼고 집을 사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더구나 과거만 해도 빌라는 생애최초 수요가 몰렸지만, 최근엔 아파트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이들 수요가 대거 아파트로 옮겨 가는 추세다.

한편 같은기간 전국의 경우 아파트 거래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량(7만7490건) 가운데 82.5%(6만3909건)가 아파트였고,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월 기준 최대 비중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세종시였다. 2월 세종시 주택 거래 779건 중 아파트가 763건(97.9%)이었다.

대전은 3462건 중 아파트가 3205건(92.6%)이었고, 울산 90.1%, 대구 89.4%, 경남 89.2%, 광주 88.8%, 경기 84.2%, 서울 82.5% 등이 뒤를 이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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