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금리 하락세
공시가 급락에 세부담 줄어
3월 울산 아파트매매 880건
두달 연속 900건대 이를듯
완전한 회복세까지는 멀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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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매물 소진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주춤하던 울산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늘어날 조짐이다.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공시가격 급락으로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소폭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아파트 매매 건수는 880건이 신고돼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900건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계약분의 신고기간이 이달 말까지로 3주 이상 남은 것을 고려하면 전체 거래량은 2월(912건)을 넘어설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457건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후 급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1월 535건, 2월 912건으로 반등했고, 3월에도 2월 수준의 거래량이 예상된다.

최근 시중은행의 금리가 3월 초보다 떨어지면서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일부 움직이긴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6~7% 이상 치솟았던 대출 금리가 4~5%대로 내려오니 일각에서 다시 주택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크게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울산 남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2월에 급매가 거의 소진되고 호가가 올랐는데 집주인들이 공시가격 인하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줄면서 급매로는 팔지는 않겠다며 버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동안 시장을 지켜보던 수요자들도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으니 갈아타기 수요자를 중심으로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올해 3월 매매신고된 아파트 880건 가운데 4억원 이상 아파트는 240건으로 27.3%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4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14.3%)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반대로 2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매매비중은 지난해 48.2%에서 올해 29.9%로 10%p 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값이 저점으로 떨어졌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가운데 1주택 교체 수요자의 상급지 갈아타기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하락장에선 상급지로 갈아타기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이미 어느 정도 가격이 내려온 상황인데 비쌀수록 하락폭이 더 큰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세부담이 줄고 대출규제가 풀리고 금리도 정점을 지났기 때문에 자금여력만 있다면 충분히 생각해볼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거래량은 예년보다 적은 수준으로, 완전한 거래 회복세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20년 11월까지만 하더라도 월 매매량이 4000건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울산 아파트 매매량은 월 1000건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 세계 금융시장 불안, 추가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예년 수준의 거래를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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