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술 작가 남도정자기행2
‘흐르는 강물 따라 걷다 …’
밀양 ‘오우정’ 등 10곳 소개
정자 사진·자연풍광 등 담아

낙동강 종주 4번, 130개 지천 따라 5000㎞를 걸은 저자가 강가 언덕의 정자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주재술 작가가 총 3편으로 기획된 남도정자기행 시리즈 중 2번째 이야기 <흐르는 강물 따라 걷다 듣다 느끼다>에서 각기 다른 봉우리와 계곡을 지나 흘러온 물길이 저마다 푸름의 두께가 다르듯 다양한 사연을 담은 10곳의 정자를 소개한다.

일상에 지친 옛 선인들이 위안을 찾기 위해 자연을 찾아 수백년 혹은 수천년의 시간을 견딘 공간 언저리에 정자를 세우고 풀어낸 이야기가 <흐르는 강물 따라 걷다 듣다 느끼다>에 담겼다.

광대한 낙동강 물길이 만드는 풍광을 즐기기에 제격인 경남 밀양 ‘오우정’(五友亭)을 시작으로 호수 같은 낙동강 물 따라 넉넉해지는 마음이 묻어나는 경남 함안 ‘광심정’(廣心亭), 낙동강이 베푸는 여덟 가지 즐거움을 담고 있는 경남 창녕 ‘팔락정’(八樂亭), 담장이 없어 맑은 강물이 조화를 부린 아름다운 풍경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경남 산청 ‘오의정’(五宜亭)으로 이어진다.

또 300년 전 군자 정신이 느껴지는 경남 함양 ‘군자정’(君子亭), 비단결 같은 물 위에 세워진 경남 함양 ‘거연정’(居然亭), 일생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며 우정과 학문을 나누는 지음의 행복을 생각하게 하는 경남 합천 ‘황강정’(黃江亭), 요산요수의 공간인 경남 합천 ‘호연정’(浩然亭), 강마을에 서 있는 목재 조각품 같은 경남 거창 ‘화수정’(花樹亭), 조선 성리학의 뿌리를 기억하는 공간인 경남 거창 ‘일원정’(一源亭) 등까지 수록했다.

주 작가는 정자에 담긴 이야기뿐만 아니라 하나의 조각품처럼 뾰족한 바위 위에 절묘하게 균형 잡고 있는 정자의 형태, 주변 소나무와 잘 아울리는 모습 등 예술작품으로 정자의 모습도 소개한다. 또 책 속에 담긴 정자 사진과 주위 풍광을 보면 실제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 작가는 “책을 통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어울리고, 어떻게 서로 보살피며 살아가는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담장이 없어 맑은 강물과 아름다운 풍경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정자에서 옛 선인들이 학문을 익히고, 우애를 다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일상의 고단함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술 작가는 UNIST 리더십센터팀장, 학사팀장, 입학팀장 등을 거쳐 현재 인문학부 선임행정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입학사정관제 이렇게 선발한다> 등을 펴냈다. 200쪽, 1만8000원, 빈빈책방. 전상헌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