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엔 역노화도 가능할 듯
조화론적 관점 삶의 모델 필요”
또다른 팬데믹 대비책
생명공학이 바탕 돼야
게놈기술로 백신 개발

▲ 박종화 UNIST 교수가 지난 17일 울산 남구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3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게놈+극노화 기술 통한 인류의 존재혁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팬데믹은 과학의 발전로 사람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입니다. 팬데믹을 막아내는 것도 과학의 몫인데 마침 게놈 기술이 적절하게 발달해 있었고, 백신이 나올 수 있었던 겁니다.”

지난 17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3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7강에는 박종화 UNIST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게놈+극노화 기술 통한 인류의 존재혁명’을 주제로 1시간40분간 열띤 강연을 펼쳤다. 이날 박 교수는 최근 팬데믹과 노화 등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놈 분야에 대해 다양한 예시와 설명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종화 교수는 팬데믹을 통해 과학 정신이 주목받고 있다며, 또 다른 팬데믹을 대비해 철학과 과학, 게놈 기반의 생명공학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인류는 ‘적자생존’ ‘각자도생’의 논리가 지배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왔는데 팬데믹이 그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류의 역사는 게놈을 해독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게놈을 읽게 된 것은 암과 노화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얻게 된 것이고, 인간에게 죽지 않는다는 것은 불의 혁명, 정보혁명을 초월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지난 1000년간의 인간의 수명의 변화를 보면 줄곧 우상향해왔다. 2024년에는 노화를 멈출 수 있을 것이고, 2050년에는 역노화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노화를 정복하면 지금까지의 인류의 삶의 방식과 철학에서 벗어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새로운 방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명이 늘어남에도 불안과 공황장애 등 각종 어려움에 시달리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윈의 진화론에서 벗어나 ‘조화론’적 관점에서 함께 협력해 살아가는 삶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수십억년 전 지구에 인간이 탄생하기전 유일한 생명체인 박테리아는 상호작용, 공존을 통해 진화해 왔다. 인류가 노화를 극복하고 오래 살게 됐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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