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한국축구대표팀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10일 앞둔 21일 축구종주국 잉글랜드와 의미심장한 대결을 펼친다.

 최근 A매치에서 한국은 3승3무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월드컵 본선 출전사상 첫 1승과 16강 진출에 희망을 던지고 있지만 이번 상대는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잉글랜드다.

 한국은 지난 3월부터 차례로 튀니지, 핀란드, 터키, 코스타리카, 중국, 스코틀랜드전을 치르면서 7득점과 1실점을 기록,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의 프랑스전, 동구권의 강호 체코전에서는 모두 0-5 참패를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잉글랜드전은 명실상부한 강팀과 경기를 갖는 한국이 그동안의 훈련을통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는 가를 보여줄 좋은 잣대가 될 전망이다.

 ▲공격= 한국은 3명의 스트라이커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인데 꼭지점의 최용수,왼쪽날개에 설기현, 오른쪽 날개에는 차두리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용수와 설기현은 유럽전지훈련기간 가진 A매치에서 뚜렷한 활약을 하지못해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 알릴 기회를 갖게 됐다.

 이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 힘과 체력을 겸비한 잉글랜드의 포백라인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관심사다.

 또한 오른쪽 날개인 차두리는 이제 더욱 향상된 골결정력과 크로스패스를 보여줘야 할 때다.

 ▲미드필드= 지옥같은 체력훈련으로 담금질 해온 한국이 미드필더진은 역대 대표팀 중 가장 강인한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비록 간판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지만 세계 최강의 미드필더진을 갖춘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국이 가장 자신만만했던 압박수비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압박수비로 상대의 패스경로를 차단할 수는 있겠지만 개인기가 출중한 상대가드리블로 돌파해 올 때 이뤄질 커버플레이도 눈여겨 봐야 한다.

 또한 대인마크에 뛰어난 김남일이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격수 마이클 오언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수비수= 한국의 스리백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은 모두 나이 서른을 넘겼다.

따라서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잉글랜드의 공격라인을 막아낼 수 있을 지 걱정거리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홍명보는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했지만 이번에는 수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중국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롱패스에 이은 장신공격수의 헤딩슛을 막아내는능력도 키워야 한다.

 오언과 함께 투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에밀 헤스키는 188㎝의 키에 88㎏의몸무게. 오언의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는 미드필더들의 협조아래 저지할 수도 있지만헤스키의 문전 헤딩슛은 아무래도 한국수비진에게는 버거울 듯 하다.

 ▲세트플레이= 스코틀랜드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세트플레이는 생각만큼 날카롭지 못했다. 다만 이 경기 후반 3분 이천수가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낮게 깔아 슛을 날린 것이 상대에 위협을 주기에 유일했던 세트플레이였다.

 상대 세트플레이에 대한 수비도 시급히 보완해야 할 숙제다.

 다행히 프리킥의 달인 베컴이 출전하지 않지만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오는 상대공격수를 미리 막지 못한다면 실점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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