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출범 1년 - 울산 정치·경제변화와 과제

울산 최초 집권당 대표 배출 등 정치변방에서 여권 중심부로 급부상
내년 총선 과반확보·울산출신 인재 등용 등 ‘김기현표 리더십’ 과제

尹 대통령 1년새 두차례 방문 각별한 애정 울산 위상 급상승 분위기
GB 해제·이차전지 후보지·첨단산단 추가 지정·국비확보 등은 숙제

▲ 지난 3월 울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신정시장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등과 함께 빵을 구입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았다.

산업수도 울산의 정치적 위상과 경제발전엔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먼저 지역 여권의 정치적 위상은 전국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헌정사에 처음으로 울산출신 4선 김기현(남을) 의원이 당권을 거머쥐면서

집권당의 뉴리더로 우뚝 섰다.

앞으로 지역 여권의 정치적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 또한 가볍지 않다.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과반 확보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

경제적 발전에선 윤 정부가 같은당 민선8기 김두겸 시정부를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울산시가 전방위로 대정부 드라이브를 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건이 사실상 9부능선에 도달한 것 역시 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윤 대통령과 김 시장이 집권 초반부터 산업수도 울산발전에 ‘궁합’이 맞아 떨어지면서 울산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 유관부처 차원에서 울산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물론 실물 지원격인 주요 사업과 각종 교부세 등 ‘돈줄’을 과감하게 풀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열린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등 참석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열린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등 참석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정치적 위상변화와 과제

윤 정부 1년 울산의 정치지형은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해 3·9 대선당시엔 김기현 의원이 원내사령탑을 맡아 이준석 대표와 함께 투톱체제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서범수(울주) 의원과 박성민(중)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정치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대선가도에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후보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가팔라진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와 당대표 비서실장이었던 박성민, 서범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윤석열·이준석’ 울산회동을 성사시킴으로 여권의 중심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선 이채익(남갑) 의원이 ‘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에 등극했다. 문화체육위원장에 이어 행정안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전례없는 행운을 기록했다.

울산 정치권의 위상이 정점을 찍은 시점은 대선 1년이 지난 올 3·8 전당대회였다. 여권내 유력 대선주자급을 비롯한 다자구도로 치러진 전대에서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1차 53%를 차지해 집권당 대표자리에 오른 것이다.

▲ 지난 3월 울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항만공사에서 울산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지난 3월 울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항만공사에서 울산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 정부와의 당정체제가 원할하게 전환되는 분기점이었던 셈이다. 이와함께 당 전략기획부총장에 초선 박성민 의원이 발탁되면서 4월총선 공천지형에도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집권당 소속 김두겸 시정부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로 국비확보는 물론 지역현안 해법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묻어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난 5월15일 현재 울산 정치권의 위상은 추락했다.

4·5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와 함께 남구갑 나선거구 구의원 선거에서 참패함으로 김 대표는 물론 중진의원(이채익) 지역구에 민심의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고조됐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초 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도입 필요성을 공언한 터라, 내년 4월 총선에서 과반확보에 성공할 경우 공직선거법 개정의 전초전 성격도 있었다.

울산교육감 보선에선 보수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넘어 ‘확신감’도 깔려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재보선결과 전국적으로 울산의 정치적 위상이 바닥세를 치면서 오히려 위기감까지 고조됐다. 당 지도부 최고의원들의 잦은 설화로 김 대표의 지도력에도 내상을 입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향후 과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과반확보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공언한 160석 확보에 동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김 대표 취임 100일 지점인 6월중순까지 윤 정부의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전략에서부터 총선필승 공천 로드맵 역시 큰 그림이 제시돼야 한다.

특히 야권은 물론 여권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용산출장소’라는 비판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한 ‘김기현표 리더십’을 확고히 구축해야 할때다. ‘공천→사천’ 논란에 대한 원천 차단책도 시급하다. 울산 출신 인재를 발탁, 장·차관, 산하 기관장 등 적재적소에 배치해 울산발전과 연계시키는 대처도 빼놓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북) 의원의 경우엔 여야 엇갈린 지형에도 김두겸 시정부와 초당적으로 국비 확보는 물론 지역현안 해법에 박차를 가해왔다는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총선가도에서 이재명 리스크에 이어 돈봉투 의혹사건이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권 재선의원으로 당내 개혁 강화를 위한 역할론도 나오고 있다.

▲ 김두겸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가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있다.
▲ 김두겸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가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있다.

경제 변화와 향후 과제

윤 정부 출범후 지역 경제적 변화는 김두겸 시정부의 공격적인 맞춤식 프로젝트 추진과 맞물려 상당부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GB해제 =김두겸 특허상표’로 각인되는 효과도 크다.

김 시장의 이러한 뚝심 전략은 윤 대통령과 핵심참모들은 물론 한덕수 총리와 정부 유관부처 장·차관에 이르기까지 김두겸 시장과 함께 울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나아가 윤 대통령주재 ‘중앙·지방협의회’때도 지역 현안해법에 대해 ‘소신발언’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 시점부터 울산의 위상이 급상승 무드를 타기 시작했고, 윤 대통령이 울산 챙기기에 적극 나서면서 취임후 두번이나 울산을 방문하는 등 특별한 애정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향후 과제는 대표적으로 윤 정부 5년 임기 중 추진하게 될 울산 7대 공약·15대 정책과제의 이행에 있다. 여기다 경북 포항과 충청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차전지 후보지 확보와 정부의 당초 발표에서 제외된 첨단산업단지 추가지정은 더이상 늦춰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울산으로선 연간 11조~12조원에 이르는 국세를 내는 상황에서 윤 정부의 ‘울산경제 대첩’도 적극 지원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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