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중심 회복세 뚜렷
인천·세종지역 상승 전환 유지
울산 매매가 금주 -0.12% 기록
135㎡초과 대형外 하락세 지속
‘뱃살이론’ 울산도 반등 초읽기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합세에 근접했다. 그러나 울산은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3주 차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5% 하락했다. 전주(-0.07%) 보다 하락 폭이 다소 감소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서울은 -0.04%에서 -0.01%로, 경기는 -0.04%에서 -0.02%로 아파트값 하락률이 거의 바닥까지 내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0.00%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고, 세종도 0.39%에서 0.22%가 다소 상승 폭이 줄긴 했으나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울산은 수도권과 세종에 비해 아직 상승 전환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은 이번주 조사에서 -0.12%를 기록해 전주 -0.16%보다 하락 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하락장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1주 차 -0.28% 이후 6주 연속 하락 폭이 줄어들지만 수도권처럼 상승 전환을 앞두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0.14%)가 울산보다 하락폭이 컸고, 부산은 울산과 같은 -0.12%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구군별로 살펴보면, 동구가 -0.34%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어 울주(-0.13%), 북구(-0.12%), 남구(-0.06%), 중구(-0.03%) 순이다.

다만 주간아파트동향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135㎡ 초과의 대형 아파트는 유일하게 0.08% 올라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울산 동구는 서부·화정동 구축 위주로, 북구는 신천·산하동 중·저가 위주로, 울주군은 청량·범서읍 소형 평형 위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울산지역 아파트값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느린 이유로 시기의 차이를 들었다. 상승기에 가장 먼저 오른 아파트가 가장 늦게 내린다는 ‘뱃살이론’이다.

강정규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원장 “하락기에는 거시경제지표인 금리인상·코로나 확산 등의 영향으로 동시에 하락세가 오지만, 회복기에는 해당지역 경제체력과 지역개별여건에 따라 속도가 다르다. 서울은 울산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고, 경제체력도 양호한 만큼 회복이 빠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값이 상승기에 가장 먼저 오르고(찌고), 하락기에 가장 늦게 내리는(빠지는) 뱃살처럼 움직인다는 ‘뱃살이론’이 재소환되고 있다. 현재 수도권 하락세가 멈추는 걸 봐서 울산도 반등이 나타나는 지역이 곧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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