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지웰시티자이만 2687가구로
송정지구 이후 최대 대형단지 주목
동구 4월 매매량 140건 육박 추정
연말까지 12개 단지 8786가구 입주
역전세난 우려…전셋값 조정 전망

▲ 이달말 입주를 시작하는 울산시 동구 지웰시티자이 아파트 전경.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에지 이달 말부터 3000가구 이상이 새 아파트로 입주한다.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하는 만큼 역전세난 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반면, 신규 아파트 인근 상권은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예정된 울산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632가구(남구 더샵번영센트로)다.

남구 더샵번영센트로 입주에 앞서 오는 31일부터 8월15일까지 동구 지웰시티자이(2687가구) 입주가 진행돼 한꺼번에 3000가구가 이사를 앞두게 된 셈이다.

입주 예정단지 인근 부동산에는 입주 매물에 대한 매수·매도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동구 지웰시티자이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 쏟아졌던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은 현재 없어졌고, 가격도 안정된 상황이다. 매수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울산 동구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7월 100건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12월엔 51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1월 60건, 2월 98건, 3월 95건 등을 기록했고, 이날 기준 4월 매매량은 136건으로 신고기간을 감안하면 140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 지웰시티자이 시공사 관계자는 “울산에서 2000가구가 넘는 대형 단지가 입주 하는 것은 북구 송정지구 이후 처음이라 기대가 큰 상황이다”면서 “입주 가능 기간은 두 달 반 정도 되지만, 6월 말 전에 절반가량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 지웰시티자이(2687가구)와 남구 더샵번영센트로(632가구) 이어 하반기에는 8월 온양발리한양립스더퍼스트(442가구), 번영로센트리지(9월·2625가구), 태화강유보라팰라티움(10월·455가구), 율동지구한신더휴(11월·1082가구) 등이 입주에 들어간다.

이렇게 올해 말까지 12개 단지, 8786가구가 입주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입주물량(5041가구) 대비 74.3% 많은 수준이며, 2019년(1만950가구) 이후 가장 많다.

다만 최근들어 건설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대규모 입주예정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커졌다.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계약 기간이 만료돼 나가는 임차인에게 전세금 전액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에 처하거나 대출이 어려워 입주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시공사의 공사 지연과 공사비 갈등 등으로 입주 시기가 밀리는 단지들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4월 입주 예정이었던 동구 스위첸웰츠타워 2단지(380가구)도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돼 입주가 7월로 미뤄졌다.

아울러 대단지 입주물량 공급으로 인근 지역 전셋값이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2년 전 전셋값이 많이 올랐던 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역전세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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