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용 전 한국문화원연합회 부회장 전 울산광역시 문화원연합회 회장

‘The Guiness book of Record’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네스 북’은 기네스 맥주로 알려진 아일랜즈 양조회사 ‘기네스’가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세계 각지 각 분야의 독특하고 신기한 최고 기록이다. 1954년 기네스의 전무이사로 재직하던 ‘휴 비버’경이 가슴물떼새 사냥에 나섰다가 실패한 후, 사냥클럽 멤버들과 유럽에서 가장 빠른 사냥감새(게임 버드)가 무엇인지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가 자연 속 진기한 세계 기록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당시 영국의 기록측정과 수집으로 유명한 ‘맥허트 쌍둥이’ 형제와 힘을 모아 1955년 ‘기네스 북’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몇 몇 재미난 기록을 보면, ‘물속에서 숨 오래참기’로 종전에는 브라질의 ‘리카도 바이아’가 세운 20분21초였는데, 독일의 프리 다이버인 ‘톰 시에타스’가 바이아와 나란히 설치된 물탱크에 잠수해서 22분22초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가장 많은 자녀를 둔 사람은 인도의 ‘시오나 차나’로 아내 39명에 자식을 94명이나 두었다.

우리 울산이 세운 기록으로 흥미로운 것은, 높이가 2.23m가 되는 세계 최대의 옹기라고 한다. 수많은 기록들이 있지만 자해나 학대 범죄성격이 강한 기록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새삼 ‘기네스 북’ 얘기를 꺼낸 이유는 1967년도 초등학교 졸업, 1970년도 중학교 졸업, 1973년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울산지역 동기들이 지난 5월19일 울산시티컨벤션에서 ‘합동 칠순잔치’를 가졌는데 참가 인원이 무려 1000여 명이 넘었으니 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대략 500명 정도 예상해 호텔에서 하기로 했으나, 진행해 나가다 보니 엄청나게 늘어나서 어쩔 수 없이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식집계에 의하면, 1009명이라고 한다.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세상에서 동갑내기 칠순잔치로 천명이 넘게 참석했다면 아마도 ‘기네스 북’에 등재될 만하지 않겠는가?

참석한 동기들조차 감동과 놀라움에 그리고 기쁨에 취한 이날의 행사는 모두에게 가슴에 남을만큼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누구에게나 귀한 추억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날의 기억은 평생 가슴 한켠에 남을듯하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행사의 모든 경비를 부담한 향토기업 세진중공업의 윤종국 회장은 “울산의 동갑내기들과 함께한 칠순잔치가 너무 감격스럽다”며 다음 팔순잔치 행사에는 ‘아마 300명 정도만 참석이 가능하지 않겠나’하는 모 친구의 단톡방 글을 인용하다 만감이 교차한 듯, 인사말 도중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윤 회장의 장생포초등학교 동기인 윤수일 가수가 더욱 흥을 돋운 이 날의 잔치는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끝이 났다.

자고로, 큰 일 하는 사람에 대해선 평가도 다양하리라 짐작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칭찬도 비난도 있을 리 없겠지만, 괘념치 않고 성대한 합동칠순잔치를 베풀어 준, 윤 회장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문득, 안도현님의 시, ‘너에게 묻는다’가 떠올라 옮겨 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산업수도를 넘어 선진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에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 단체들이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이러한 분들을 포함하여, 윤종국 회장과 같은 분이 있기에, 우리 울산은 살 만한 고장이라 감히 말해보고 싶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준공되어 동기들과 함께 산행하는 그날을 기대하며 늘 건강하시고 모두 승승장구 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성용 전 한국문화원연합회 부회장 전 울산광역시 문화원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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