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號 ‘유일한 무패’팀
점유율·슈팅 수 적었지만
최석현 헤딩 결승골 활약에
나이지리아와 연장전 1대0 승
9일 이탈리아와 4강서 격돌

▲ 지난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준준결승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끝낸 한국은 연장 전반 5분 이승원(강원)의 코너킥을 최석현(단국대)이 머리로 받아 넣어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최석현은 에콰도르와 16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1골에 도움 4개를 기록, 2019년 U-20 월드컵 이강인(2골·4도움)에 이어 FIFA 주관 대회 한국 선수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도움 4개를 코너킥 3개, 프리킥 1개 등 모두 세트피스에서 달성한 것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날 공격 점유율에서 32% 대 46%(경합 22%)로 밀렸고 슈팅 수 역시 4대22로 열세를 보였다.

유효 슈팅은 1대3이었는데 그 딱 한 번의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우메 에마누엘의 슛이 옆 그물을 때리는 아찔한 상황을 끝으로 치열했던 120분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 감독은 극적인 승리에 감정이 벅차올랐는지 울먹이는 듯 찌푸린 표정으로 어렵게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대단하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되는 것 같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프랑스와 조별리그에서 점유율 32% 대 57%로 뒤지고도 2대1로 이겼고, 에콰도르와 16강전 역시 27% 대 60%로 밀렸지만 3대2 승리를 따내는 등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4강까지 진군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1983년과 2019년 이 대회, 2002년 한일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중 최고 성적은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이다.

또 우리나라 남녀 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에서 5경기까지 3승 2무를 기록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 간주) 이후 21년 만이다.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쓴 한국축구의 미래들이 이제는 결승 무대로 눈을 돌린다.

김은중호는 9일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벌인다.

김은중호가 이탈리아마저 누르고 2회 연속 결승에 오르면 지난 대회 ‘깜짝’ 준우승에 그치지 않고 궤도에 오른 한국축구의 수준을 보여주게 된다.

우승까지 한다면 아시아 축구사를 새로 쓰게 된다.

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1981년 호주 대회의 카타르와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의 일본, 2019 폴란드 대회의 한국뿐인데, 이들 중 우승을 맛본 국가는 아직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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