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이스턴베이 감정가의 70.6%인 2억7024만원에 낙찰
고금리 여파 울산 아파트 경매건수 전달보다 19% 증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76.2% 기록 한달 전보다 2.8%p 하락

#올해로 입주 8년차를 맞은 울산 동구 힐스테이트이스턴베이(전용면적 84㎡)가 경매에 나오자, 총 32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감정가의 70.6%인 2억7024만원에 낙찰됐다.

#동구 동부동의 한라오로라타워 아파트 경매에도 총 22명의 응찰자가 참가했고, 감정가의 70.7%인 862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지난달 울산 부동산경매 낙찰률이 30%선을 회복하고 올 들어 가장 많은 평균 응찰자수를 기록했지만, 낙찰가율은 60%대에 그쳤다. 매매가격 하락세와 고금리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이 늘어나면서 경매 진행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높은 낙찰가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부동산 경매 진행 건수는 222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76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4.2%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전월(26.2%) 대비 8.0%p 높아졌지만, 낙찰가율은 7.8%p 떨어졌다. 여러회 유찰을 거쳐 감정가격이 낮아지자,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은 높아졌지만, 향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깊은 만큼 낙찰가격까지 높아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응찰자수는 4.3명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경매 중 절반 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114건 가운데 48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고, 낙찰률은 42.1%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울산 아파트 경매 건수는 한 달 전보다 19% 늘어난 63건을 기록했다. 아파트 경매건수는 3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다.

경매 물건이 증가한 반면 아파트 낙찰가율은 76.2%로 한 달 전보다 2.8%p 하락해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을 반영했다.

지난달 울산에서 진행된 경매 가운데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렸던 경매 역시 아파트였다.

특히 감정가 3억8300만원에 나온 동구 화정동의 힐스테이트 이스턴베이 아파트에는 32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동부동 한라오로라타워(감정가 1억2200만원)엔 22명,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무궁화 아파트(감정가 5600만원)엔 20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감정가가 낮은 저가 아파트에는 수십명이 몰린 반면, 남구 신정동 강변센트럴하이츠(감정가 8억9560만원)와 야음동 대현더샵(감정가 9억3300만원) 등의 경매는 참여자가 3~4명에 불과했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토지였다. 울주군 삼동면 소재 목장용지가 감정가의 11억7552만원에 나왔고, 1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3.7%인 11억1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지난달 울산 토지 경매는 71건 가운데 19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이 26.8%에 그쳤다. 여기에다 낙찰가율은 63.3%로 낙찰률(전국평균 29.2%)과 낙찰가율(전국평균 67.1%) 모두 전국평균에 못 미쳤다.

지난달 울산지역 업무·상업용 경매는 33건 중 8건만 새로운 주인 만나 낙찰률 24.2%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50.5%로 전월(55.6%)보다 5.1%p 하락했다.

무엇보다 전세사기, 깡통전세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매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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