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혜 지역사회맞춤교육협회장

울산시가 지난 3월 발표한 인구정책 종합계획(2022~2026년)수정안의 비전 ‘모든 세대가 행복하고 살고 싶은 도시 울산’을 ‘여성이 행복하고 살고 싶은 도시 울산’이라는 주제로 바꿔 얘기 해보고자 한다.

‘산업수도’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 울산은, 풍부한 일자리만큼이나 인구 유입이 많았고 1990년대에 들어 인구 100만의 대도시로 성장하며 비로소 1997년 7월15일에 광역시로 승격했다. 다만 울산의 사회적 역할과 기여면에서 여성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23년 4월 통계로 보면 울산에 거주하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남성 581,472명, 여성 545,587명으로 남녀성비가 105.7이다. 전국 평균는 99.3 서울특별시가 93.9 로 울산거주의 남성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그리고 고용률 역시 남성(남성 고용률 68.5%, 여성 고용률 45.9%)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최근 남성은 하락하고 여성은 상승해서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성의 고용률은 전국 평균을 넘고 여성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울산지역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평균 급여가 300만원 이상인 경우 남성은 전체의 61.1%, 여성은 15.2%이다. 통계 결과만 보더라도 울산의 여성 일자리가 부족하고 고용 조건이 열악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에서는 ‘여성 직업인이 대기업 계약직, 공무원, 교사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이 직업들은 사실 진입장벽이 높고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여성 상당수가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울산인구는 2015년 11월말 12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8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그로 인해 빈 상가 속출이 기사화되고 특히 동구는 지역 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일자리 감소로 인한 청년인구 유출, 저출산 등 울산의 인구 감소의 원인은 많다. 그 중에서도 울산지역의 여성 인구 유출이 남성보다 더 높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구 유출에 대응해 일자리, 주거, 문화 등 분야별 문제점을 개선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목적으로 울산시가 인구정책 종합계획 수정안을 발표했다. 이런 울산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덧붙여 ‘한정된 울산의 여성 일자리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제언하는 바이다.

여성 일자리를 다양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교육·문화분야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교육·문화분야은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이 2022년 지역청년여성 1000명과 한 면접설문조사 중 청년여성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2, 3순위로 약 3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1위 관리·경영·금융·보험분야 일자리(49.1%), 2위 교육·연구·법률·보건(19.7%), 3위 사회복지·문화·예술·방송(11.4%)] 교육·문화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선 각 분야에서 요구하는 교육수료와 전문 자격증 취득이 필요하며 온·오프라인 교육기관을 통해 일정의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면 단시간내에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특히 4차 산업과 더불어 코딩에 관심이 높은데, 코딩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장적응 실무교육을 이수하면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중학교 진로체험,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교육·문화전문강사에 대한 수요는 울산 내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 및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 지역 내에 전문인력이 없거나 부족해 타지역의 전문강사가 파견되어 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세대별, 대상별 혹은 문화콘텐츠별 맞춤교육을 주도할 교육자 및 전문강사를 우리 지역 내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교육, 양성한다면 여성 일자리를 다양화할 뿐만 아니라 여성인구의 유출을 막는 길이 될 것이다. 더불어 경험이나 경력이 인정되는 여성 경영인을 발굴하고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활성화 시킨다면 울산 여성의 사회적 참여나 경제활동이 울산을 모든 세대가 행복하고 살고 싶은 꿀잼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단초가 될 것이다.

정은혜 지역사회맞춤교육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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