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권시대 지역경쟁력 제고위해
인접도시와 생활권 구축 원활해야
도시인프라 개선 거점기능 강화를

▲ 이주영 울산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연구위원·도시계획기술사

울산과 부산 노포동을 잇는 시외버스가 지난달 운행을 중단했다. 이 노선은 울산~양산~부산을 연결하는 광역시내버스가 운행중인 노선과 겹치는 구간이다. 시내버스 형태의 광역버스는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운행하는 버스이다. 광역버스 운행이 활발하다는 것은 행정서비스의 경계를 넘어 일상적인 이동이 매일 발생해 하나의 생활권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 구간의 광역버스는 다섯개 노선이 운행하고 있고, 2021년부터는 광역전철인 동해선이 태화강역에서 울주군, 부산 기장군 및 동래, 부전까지 전구간 개통되어 ‘시외’버스의 이용객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두 지역간 교류가 없어 더 이상 교통수요가 없을 때 노선이 폐지되기도 하나 울산~부산 노선은 다른 의미로 볼 수 있다. 도로기반이 확충되어 자가차량 이용의 증가와 함께 두 도시가 접한 여러 구간에서 다양한 이동이 발생해 ‘시외’교통수단이 아닌, 생활권내 일상적 교통수단이 필요해 노선폐지가 발생했다 볼 수 있다. 울산과 부산의 시외버스 이용객은 감소하였으나 두 지역을 연계하는 광역시내버스와 광역전철이 운행되고 있어 다양한 목적의 일상적 이동으로 연계성이 더 커졌다. 행정구역과 생활권경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광역권 시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첫째 지역간 협력체계의 구축이다. 시민의 일상적 생활과 활동이 행정구역단위를 벗어나 보다 광역적으로 이루어지고 일자리, 교육, 물품구매, 여가, 의료,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행정구역 단위가 아닌 광역생활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상생활이 원활해지도록 각 지역은 교통, 환경, 문화관광, 안전기반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시외버스 노선의 축소가 시민의 불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이동이 편리하고 생활권내에서 다양한 활동이 불편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통수단이 시민생활에 밀접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광역철도 노선의 구체적 실행계획이 필요하다

두 번째 관점은 광역권에서 우리 지역의 위상이다. 광역권이 활성화되면, 생활편의 기능이 도시인프라가 양호한 중추도시에 집중되어 중심도시의 의존이 더 커지고 수위가 낮은 도시는 기능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울산이 광역생활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능과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한다. 울산은 산업생산기능을 중심으로 성장한 지역이다. 인접한 대도시에 비해 교육, 문화, 의료, 쇼핑 등 생활기반시설은 다소 취약하나, 일자리 분야는 매우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산업경쟁력을 통한 일자리 거점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통제조업에서 미래신산업으로의 전환과 육성으로 미래세대가 선호하는 일자리 확대를 위한 산업육성전략이 필요하다. 생산과 서비스가 명확히 구분되던 과거와 달리 신산업 분야의 생산은 기술개발, 기업지원, 인력양성, 정보교류, 금융 등 생산서비스 기능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광역권 기능을 활용하되 울산지역에서 차별화된 산업정책 추진이 필요하고 이는 도시인프라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광역권시대에는 인접지역간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하고 상생하는 생활권 구축을 통한 생활권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울산 뿐 아니라 인접지역 도시의 인구감소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인구감소시대 지역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류가 일상화되고 있는 광역생활권 지역과 협력하며, 생활권내에서 우리지역의 거점기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주영 울산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연구위원·도시계획기술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