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지 경기도 성남

김정은 위원장 귀하 안녕하십니까?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더위가 다가오는 초여름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산과 바다를 찾아서 가족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과 더불어 심신을 연마하는 계절이기도하지요. 위원장이 계시는 지금 평양은 어떠하세요? 아마도 대동강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귀 인민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김정은 위원장 귀하

먼저 귀하께 저의 소개를 간단히 말씀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6·25전몰군경유자녀이며 집사람과 슬하에 네 딸을 두고 평범하게 경기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대지(73세)입니다. 저는 이땅에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부부가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994년 귀국에서 핵무기로 우리 대한민국을 공격하겠다는 절체절명의 그 시간에 우리 부부는 6월15일 도보로 강원도 고성을 출발, 인제, 양구, 화천, 철원, 파주, 강화를 거쳐 백령도까지 9박10일간의 대전쟁 반대 대장정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강원도 양양, 인제, 양구, 춘천, 화천, 포천, 연천, 파주, 임진각까지 우리 민족의 비극인 38선을 도보로, 자동차로 91번째 행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8월에는 뉴욕, 워싱턴, 콜럼버스, 캔자스시티, 덴버, 샌프란시스코, LA까지 10일간 4000㎞의 북미대륙 38선을 최초로 자동차로 횡단하여 조국의 평화를 세계만방에 알리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귀하. 저의 선친은 귀측에서 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 발발 한 해전인 1949년 3월23일 미명의 시간에 경상북도 경주경찰서 안강지서장으로 근무하시다가 귀측의 20여명 공비와 전투중에 직원 두 명과 함께 조국의 꽃으로 산화하시고 지금은 서울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이 기록은 대한민국 경찰전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 겨우 한 달도 안된 상태였으니 그날의 참상을 귀하께 어찌 다 말하겠습니까?

김정은 위원장 귀하. 그후 어머니도 제가 세 살때 일찍 돌아가시고 삼대독자, 유복자인 저는 고향 중앙시장에서 멸치행상을 하시던 할머니 슬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호로자식’이라는 동네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눈물어린 세월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제 저는 칠순이 넘었으며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얼굴도, 한 번 뵌 적 없고 그 넓은 가슴에도 한 번도 안겨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유월의 파란하늘을 바라보면서 더욱 눈시울이 젖어옵니다.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전쟁을 우리 국민들은 지금도 잊지 않고 있으며 유월이 되면 그 아픔의 메아리가 산하에 울려퍼집니다.

김정은 위원장 귀하.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 귀 공화국에서 우리 대한민국 38선 전선으로 불법남침하였습니다. 이 사실은 귀공화국에서 UN에서도 명확하게 귀공화국이 도발한 전쟁이라고 수많은 세계 전쟁기록물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전쟁으로 인하여 우리민족이 겪어야만했던 그 고통을 이해하십니까? 그런데 그 전쟁에 끝난 지 73년이 된 지금도 귀 공화국은 군사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우리 대한민국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귀측의 행동은 중대한 안보리의 위반이라고 UN은 말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귀하. 74년전 저는 하늘같은 아버지를 나라에 바치고 너무나 힘들었던 저의 뒤안길을 돌아보면서 다시는 이 땅에 제2의 6·25가 발발하지 않도록 남북평화에 대한 귀하의 결단을 기다려봅니다. 그래서 한강과 대동강에서 모든 국민과 인민들이 평화스럽게 가족들과 함께 웃고 춤추는 그모습, 그날을 상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유대지 경기도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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