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양 KB증권 울산중앙라운지 부지점장
지난주 국내 증시는 중국 부양책 강도에 대한 실망감, 파월 의장의 매파적 입장 재확인 등으로 원화 환율이 반등하고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져 전주 대비 코스피 -2.12%, 코스닥 -1.48%로 한주를 마감하였다.

금주는 30일 예정인 미 PCE 물가의 결과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에 따라 연내 2번의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 주 후반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데 결과에 따라 국내외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인공지능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훈풍이 불었었다. 현재 차익욕구 심화로 매물소화 과정이 진행 중이나 반등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다만 2분기까지는 기업들의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추가로 매물이 나올 개연성은 상존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실적장세’에선 두 번의 조정이 나타나는데 1차 조정은 12개월 선행 EPS가 반등한 뒤 약 3개월을 전후해 나오는 경향이 강하다. 현시점에서는 7월을 전후해 나타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지난 주 증시조정이 어쩌면 첫 번째 조정의 시작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기 과열 국면 진입에 따른 1차 조정이라면 기술적으로 주목하는 지지선은 100일선이며 12개월 선행 P/E로는 11배 수준이다. 이는 과거 3차례 실적장세의 ‘1차 조정 사례’ 중 2020년 사례에서 바닥이 형성되었던 것과 유사한 지점이다.

1차 조정은 ‘금융장세’ 때 급등했던 P/E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조정이며 이 조정은 -1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약 2개월여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2차 조정은 좀 더 큰 조정인데 보통 -10% 이상의 조정이다. 이 시기 조정을 주도하는 것은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의 모멘텀 약화인데 시기적으로는 ‘내년 초’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중앙라운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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