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대비 0.6% 소폭 증가
급매물 소진·여름 비수기로
상승세 지속될지는 미지수

최근 두달 간 울산 아파트 매매가 상승 거래 비중이 직전 두달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급매물 소진과 호가 상승 여파로 이달 들어 매수세가 다시 주춤해지는 모습이어서 여름 비수기를 거치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부동산R114가 최근 5~6월 두달 간 울산에서 거래된 아파트 1574건(계약해제 제외) 가운데 앞서 3~4월에 동일 단지, 동일 면적에서 거래가 1건 이상 체결된 주택형 457건의 평균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56.0%의 매매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같은 방법으로 1~2월 거래가 대비 3~4월에 매매가가 상승한 주택형의 비중이 55.4%였던 것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평균 가격이 하락한 주택형은 41.7%에서 41.6%로, 동일 가격에 팔린 주택형은 2.9%에서 2.4%로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 거래가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이달 들어 급매물이 사라진 뒤 일시적으로 나타나던 호가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매수세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10월 12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전용면적 84㎡)가 올해 초 급매물 출회로 7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4월에는 9억2500만원(20층)에 팔리며 회복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달 1일 8억1000만원(5층), 6일 8억3000만원(19층)에 팔리며 다시 8억원대의 실거래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매수세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5월 울산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는 25일 기준 총 1137건으로 4월 거래량(931건)을 넘어 2021년 5월(1268건) 이후 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월 계약된 아파트의 실거래가 신고 기한은 이달 말(계약일로부터 30일)까지여서 최종 계약 건수는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6월 계약물량은 현재까지 521건에 그쳐 5월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는 당장 여름 비수기를 거치며 관망세가 확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지역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요즘은 간혹 매수 문의가 있어도 여전히 시세보다 싼 매물만 찾는다.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 같다”면서 “역전세난 지속, 경기 침체, 입주물량,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요인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상승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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