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영택 소방본부 광역화재조사단장

올해도 5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및 선풍기 등의 냉방기 사용이 벌써부터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전기료 인상에 따라 소비전력이 높은 에어컨 보다 선풍기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안전한 여름을 나기 위하여 선풍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과 예방 대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계절용 가전제품인 선풍기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며 동시에 화재도 7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화재통계에 따르면 선풍기 화재는 최근 5년(2018~2023년)간 580건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전선피복 손상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가 63%(370건), 모터과열 및 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에 의한 발화가 27%(160건)를 차지하였으며, 피해 내역은 인명 피해 44명(사망 6명, 부상 38명), 재산 피해 약 46억원이 발생되었다.

일반적으로 좌식형 선풍기를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하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휴대성이 강조된 다양한 형태의 선풍기가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사용되는 선풍기의 종류를 살펴보면 건물 내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서큘레이터, 좌식형 선풍기 및 휴대하기 쉬운 핸디형, 목걸이형, 넥밴드형이 있고, 책상에 사용되는 집게형과 캠핑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탁상형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선풍기의 전원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배선을 이용한 유선형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무선 충전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선형 선풍기의 경우 1대1 전원공급·차단의 방식이며, 한정적인 장소에서 사용하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 화재와는 무관한 반면, 충전식 선풍기는 휴대가 간편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가능하다는 점과 더불어 배터리 사용의 부주의에 의한 화재의 취약한 면이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유선형인 좌식형 선풍기 및 서큘레이터는 모터과열과 전기적 요인이 대부분인 반면 충전식 선풍기는 내부에 리튬이온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휴대용으로 인한 잦은 충격과 충전 및 사용 중에 발생되는 배터리 과열 등에 의해 항상 화재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화재를 예방하는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그럼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일반적인 유선형 선풍기인 좌식형 및 서큘레이터는 사용 중 전원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게 하고, 문어발식으로 인한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멀티탭 배선의 허용전류 내에서 사용하며, 모터의 과열을 예방하기 위하여 장시간 연속된 사용을 자제하고 타이머를 설정하는 생활화가 필요하다.

충전식 선풍기의 경우 제품 구매 시 배터리의 안전 인증번호 및 KC인증마크를 반드시 확인하고 결함이 없는 제품을 구매하여야 한다. 충전기는 정격전압으로 충전하여 안정된 배터리의 유지관리가 필요하겠고, 특히 충전은 야간이나 외출 중에 하지 말고 잘 보이는 곳에서 하여야하며, 충전이 완료 되었을 때는 전기를 차단하여 과충전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한다.

또한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있으면 충전중 화재가 발생되었을 경우 급격한 연소확대로 재산피해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배터리 충전 시 가연성물질이 없는 곳에서 하는 것으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충전식 선풍기의 화재 예방 및 안전 수칙을 지킨다면 여름철 생필품으로 자리 잡은 냉방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화재 없고 안전한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는 건강한 여름을 맞이하기 기대해본다.

천영택 소방본부 광역화재조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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