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동 전 울산 북구 국회의원

다음달 1일이면 울산광역시 민선 8기가 출범한지 1주년이 된다.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출발한 김두겸호의 지난 1년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김 시장은 울산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이었던 지난해를 ‘제2 산업수도 역사를 새로 쓰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하면서 취임사에서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하는 대한민국 최고 비즈니스 시장이 되어 울산을 다시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유의 추진력으로 얻은 ‘두꺼비’라는 별명답게 취임 첫날 1호 결재로 ‘전략적 투자 유치 및 기업 지원계획’을 제시했다. ‘발로 뛰는 행정‘을 표방한 신념대로 여름철 자연재해 대비 재난 방재 시설인 삼산 배수펌프장에 이어 디지털 복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청년 창업 IT기업을 찾아 청년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도 했다. 특히 민선 7기와 차별화된 기업 유치전략을 펼쳐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를 유입하겠다는 취지를 실행에 옮긴 1호 결재는 김두겸 시장다운 메시지가 보인다. 유출되는 청년 인구보다 더 많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여 인구증가를 기하겠다는 적극적 행정의 모습이 눈에 띈다.

그 결과 출범 6개월만에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 건립과 S-OIL ‘샤힌 프로젝트’ 등 10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 후한 점수와 박수를 받을 일이다. 17년 만의 울산 전국체전 성공 개최도 그렇고 35년 만에 부활한 공업축제에 울산 시민들이 호응하고 자긍심을 드높인 일도 자랑스럽다. 울산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한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

완전한 것은 없는 법이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물론 있다. 그린벨트 100만평 해제 공약은 타 시도의 잇따른 GB 해제 요구로 전면-부분 해제라는 투트랙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종합대 울산 유치계획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확보 목표도 인근 지역과의 협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적지 않은 시간과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해 난항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광역시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가 되었고, 울산 알프스 관광단지 추진, 스마트 관광단지 조성, 울산 시립미술관 개관 등 문화 관광 도시로의 대전환에 나서고 있는 점은 특유의 뚝심이 돋보이는 대목으로 실적으로 내세워도 좋겠다.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과 산업재해에 대비해 신속하고 선제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도 주목된다. 한 마디로 위기 속에서도 ‘미래 60년’을 다진 ‘김두겸호의 1년’이었다고 평가해야 겠다.

이제는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일이 남았다. 산업수도의 위상을 되찾고 시민들의 삶을 편하게 하도록 지역 발전과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에 역점이 두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청년 일자리와 인구 문제는 결국 경제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면 울산의 산업적 특성과 함께 지정학적 조건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지난해 기고문을 통해 대륙과 대양의 관문인 울산의 지리적 이점과 해오름 동맹의 활용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울산 북구에 좀 더 관심을 가지시길 권하고 싶다. 산업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주와 포항에 접하고 있고 면적이 울주군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구보다 넓다는 점에서 새로운 미래 성장 인프라를 구축한 곳이 북구이다. 그린벨트에 묶여 있는 면적을 풀어 국가적 과제와 지역 발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효율성이 높은 울산지역부터 조속한 규제 해제를 추진하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때마침 여당 대표와 여당 전략기획 부총장을 배출한 울산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퀀텀 점프의 기회를 맞고 있다. 김 시장의 소신과 과감한 실행력이 합쳐진다면 시너지는 배가 되리라 믿는다.

‘초윤장산, 초윤이우’라는 말이 있듯이 미래 역사의 흐름을 미리 읽어 선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앞서가는 지혜다. 안목과 추진력을 갖춘 김 시장에게서 지난 1년을 통해 느꼈듯이 산업과 문화, 예술, 교육이 두루 갖추어진 미래의 울산을 기대하는 이유다. 성공하는 시장이 되도록 시민의 한사람으로 응원과 기대의 박수를 보낸다.

박대동 전 울산 북구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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