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대 울산광역시 대외협력비서관

공업탑로터리에서 시청을 거쳐 태화로터리에 이르는 도로와 인도는 인파로 가득했다.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고르지 못한 날씨에도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꽃이 아무리 아름답기로 사람의 웃음꽃에 비견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 나흘간 울산은 신나고, 즐겁고, 흥겹고, 유쾌했다. 다시 울산의 힘과 저력을 느꼈고, 자부심과 자긍심을 한껏 충전했다.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제, 울산답다’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했다. 필자도 공업축제 기간은 물론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들은 말 가운데 하나다. 울산답지 못했던 지난 시절에 대한 짙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일 것이다.

민선 8기 김두겸 시 정부는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캐치프레이즈로 전방위 대개조 작업을 펼쳤다. 가장 중요한 화두는 경제였다. 산업수도에 걸맞은 부자도시와 일등도시의 위상과 명예를 되찾는 길이었다. 풍부한 산업기반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국내외 안팎의 어려움을 이유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을 등한시했다. 타당한 이유가 아니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들고나온 공약이 도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그린벨트를 전면적으로 재조정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지를 적재적소에 제공해 부담은 덜고, 경영활동은 돕겠다는 복안이었다. 아울러 기업의 민원은 현장에서 신속하게 해결하는 행정을 펴겠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전기차공장 신설을 돕는 전담팀을 즉시 투입했으며, S-OIL 샤힌 프로젝트를 비롯한 석유화학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테스크포스도 만들었다. 현장 상주를 원칙으로 맞춤형 행정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기업이 곧 울산이고, 울산의 성장과 발전은 기업을 통해 창출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떠나려는 기업을 붙잡고, 떠난 기업을 다시 돌아오게 할 때, 울산은 산업수도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구축된다.

도심융합특구와 거점형 지능형도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되는 등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끌어냈다. 제2명촌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양산과 부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사업도 선정됨으로써 원활한 추진의 씨앗을 뿌렸다.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에 더해 이차전지와 수소 및 바이오 등 미래먹거리 산업의 발굴과 육성에도 속도가 붙었다.

민선 8기 김두겸 시 정부는 ‘꿀잼 도시’를 위해 문화와 예술, 체육과 복지, 교육 등에도 심혈을 쏟았다.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소년체전과 장애인학생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완전한 일상 회복을 알렸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물론 봄꽃축제를 비롯해 태화강국가정원은 사시사철 꽃이 피고, 문화예술의 꽃도 활짝 피는 성지로 만들었다.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은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며, 이건희 컬렉션을 유치하는 등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어울리는 성과를 거뒀다. 어린이집 부모부담 경비를 단계적으로 지원해 2025년까지 ‘0원’으로 만드는 전면 무상보육의 닻을 올렸으며, 울산시니어초등학교를 개교하여 배움에 목마른 어르신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평생교육과 시니어문화의 성숙을 도모했다.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시장 직속의 청년특별보좌관을 두었으며, 청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청년들의 이해와 요구를 시정에 접목시켰다.

지역 간 균형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해 염포산터널 무료화와 울산대교 통행료를 동결했으며, 체육과 문화, 복지시설은 상대적으로 열악하거나 낙후된 지역을 우선 고려해 추진하고 있다.

오랜 세월 곁에서 지켜본 김두겸 시장은 울산과 시민을 위한 일에는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초심을 유지한다. 자신은 용장도 덕장도 지장도 아니라면서, 단지 운장일 뿐이라고 겸손해한다. 지난 1년 울산과 시민에게 좋은 기운을 불러일으킨 김 시장의 운이 남은 임기에도 계속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믿고 맡겨준 시민께서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 정부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김종대 울산광역시 대외협력비서관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