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열리는 US여자오픈
김아림 등 한국 선수 22명 출전

▲ 티샷하는 고진영. AP=연합뉴스

여자골프 사상 최장 기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이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에서 ‘4년 메이저 무관’ 탈출에 도전한다.

올해로 78회를 맞은 US여자오픈은 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505야드)에서 개최된다.

2023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로, 2주 전 열린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과 더불어 총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현재 세계 1위인 고진영의 활약상이다.

특히 고진영은 지난주 통산 세계랭킹 1위 기간을 159주로 늘려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10년 달성한 158주를 뛰어넘었고, 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1위를 지키며 이 기록을 160주로 늘린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선다.

고진영에겐 4년째 이어지는 메이저대회 우승 공백을 깨뜨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2승(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고진영은 메이저대회에서는 2승을 보유했는데, 모두 2019년에 나왔다.

2019년 4월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엔 메이저 우승 소식이 끊겼다.

US여자오픈에선 2020년 준우승, 2021년 공동 7위, 지난해 4위로 상위권 성적을 내왔으나 아직 우승은 없다.

1995년 7월7일생인 고진영은 현지시간 2라운드가 열리는 날 생일을 맞이하는데, 생일 주간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고진영을 필두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는 22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것은 1998년 박세리(은퇴)를 시작으로 총 11차례다. 특히 올해는 박세리가 연장전 ‘맨발 샷’ 끝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지 25년째 되는 해라 의미를 더한다.

역대 한국인 US여자오픈 챔피언 중엔 김아림(2020년), 이정은(2019년), 박성현(2017년), 전인지(2015년), 유소연(2011년), 지은희(2009년) 등 6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달 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을 제패하며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민지, 이다연, 이소미 등도 도전에 나선다.

고진영의 뒤를 잇는 세계 2~5위인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릴리아 부(미국), 인뤄닝(중국)도 빠짐없이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이들 중 릴리아 부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인뤄닝은 직전 메이저대회인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다.

세계랭킹 6위 이민지(호주)는 US여자오픈 타이틀 방어로 이번 시즌 첫 승을 노린다.

프로 데뷔전인 지난달 초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르고 이후 출전한 여자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8위에 자리한 ‘슈퍼 루키’ 로즈 장(미국)의 활약도 주목된다.

2014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미셸 위 웨스트(미국), 1995년과 1996년, 2006년에 이 대회를 제패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매년 개최되는 곳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는 앞서 13차례 개최됐는데, US여자오픈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35년, 2040년 그리고 2048년 US여자오픈도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