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봉철 울산신정고 진로진학부장

울산 청년 인구 유출이 지역사회 문제이자 화두가 되고 있다. 청년층 유출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최근 가장 강하게 제기되는 영역을 살펴보면, 청년인구의 유출 원인으로 각 대학에 인기학과 설치만으로는 부족하고 졸업 후에도 울산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근본적으로는 적정한 인구수가 유지돼야 하며, 제조인력 뿐만 아니라 관광문화사업 등 서비스 산업 분야의 활성화와 청년들이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이 돼야 한다. 그래야 청년들이 울산에서 일할 수 있으며 문화적 욕구까지 충족될 수 있으면 굳이 청년들이 울산을 벗어나 수도권 등지로 나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울산시와 각 구·군의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대기업 총수도 탈울산 청년들에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국립종합대학을 이전 유치해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도 이제 교육에서 변화가 추구돼야 미래지향적인 교육·문화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본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울산지역 응시자는 1만365명이었다. 이 중 울산지역 재학생은 총 8178명으로 집계되었다. 수능 응시자 포함한 재학생 수는 약 9000명 수준이라는 학생 수를 예측할 수 있다.

지역 4년제 대학인 울산대학교에서는 2022학년도 57.3%, 2023학년도 59.1%가 지역 출신 학생이 등록됐다. 무려 40% 이상은 타 지역의 학생들로 충원되었다는 것이다. 울산과학대의 경우 2022학년도 86.5%, 2023학년도 85.8%가 울산지역 출신 학생들이 등록을 했다.

울산지역 한 해 고등학교 졸업생 중 울산대 입학자 수, 울산과학대, 춘해보건대 입학자 수만 단순 계산 경우 약 9000명 중 4000명을 제외하면 약 5000명에 달하는 수의 청년 유출 추정된다. 물론 재수생, 취업생, 군입대, 취준생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 적은 수가 될 수도 있다.

최근 트렌드는 1인 미디어, 문화콘텐츠, 반려동물, 인공지능(AI) 분야 등이 청년 세대들의 주 관심 분야다. 울산대에서는 몇 년 전부터 50명 규모로 AI 학과를 개설해 오고 있다. 그러나 1인 미디어, 문화콘텐츠, 반려동물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해마다 인근 경북, 대구, 부산 지역으로 진학하는 추세다.

울산에는 반려동물, 1인 미디어, 문화콘텐츠 분야가 삶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 대학에서는 학과 개설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지역 특성화고 중 울산미용예술고에는 288명의 학생들이 전문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특성화고에서 미용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울산지역 대학에는 미용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지 않다. 울산지역 대학에 이처럼 미용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학과가 대학에 개설되지 않아 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 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울산상업고 물류 경영과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갈고 닦은 배운 지식을 울산지역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 물류 관련 지식과 기술을 학습할 수 있도록 관련 학과를 개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곧 취업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져 청년 이탈을 막을 수 있는 한 요소라고 본다.

울산시와 각 구·군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대학과 연계한 정책을 추진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대학에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한 대학 학과 개설, 취업 연계 시스템을 개발하여 진행하여야 청년 유출을 예방하고 타 지역 청년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시와 각 구·군, 대기업에서는 지역 대학에 대한 획기적인 시설 투자 지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청년 유출 방지 대책 기관에서는 MZ세대들의 특성 등을 조사·분석 후 100년을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자세를 가질 때 울산 청년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박봉철 울산신정고 진로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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