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양극화 심화
똘똘한 한채 선호현장에
지방인구 감소·미분양 적체
서울 아파트 4배 이상 비싸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서울과 울산간 아파트 가격 차가 10억원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가 울산 아파트보다 4배 이상 비싼 셈인데,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에다 지방의 인구 감소와 미분양 적체 요인이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울산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2억9036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은 12억9490만원, 5개 광역시의 평균은 4억4135만원, 기타 지방의 평균 아파트값은 2억6557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과 울산 아파트 가격 차는 10억454만원으로, 서울 아파트가 울산보다 4배 이상 비싼 셈이다.

 서울·울산 아파트 가격 비교
년도 2000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서울 2억382만원 7억2587만원 9억791만원 10억538만원 11억9626만원 13억8340만원 13억3862만원 12억9490만원
울산   5274만원 2억6454만원 2억4512만원 2억4006만원  2억6887만원  3억265만원 2억9756만원 2억9036만원
격차 1억5108만원 4억6133만원 6억6279만원 7억6532만원  9억2739만원 10억8075만원 10억4106만원 10억454만원

이러한 서울과 울산의 아파트 가격 차는 해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의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2억382만원, 울산은 5274만원이었다.

가격 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은 부동산시장 상승기 초입인 2017년부터다.

2017년 4억6133만원이었던 서울과 울산간 가격 차는 2018년 6억6279만원, 2019년 7억6532만원, 2020년 9억2739만원으로 빠른 속도로 간격을 넓혔다.

2021년에는 그 차이가 10억8075만원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도 10억4106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 이래 줄곧 10억원 이상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이는 서울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울산은 상승세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평균 집값은 2000년 2억382만원에서 현재 12억9490만원으로 11억원 가까이 올랐지만, 울산은 5274만원에서 2억9036만원으로 2억5000여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격차가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미 지난 정부에서의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지방에서는 인구 감소와 미분양 적체 등이 기존 주택가격 반등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회복세인 반면 지방은 낙폭을 키우고 있어 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사람들은 이미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고, 수도권이 인구 감소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격 편차 자체가 좁혀지기는 어렵다”면서 “지방에 미분양 물량도 몰려있다 보니 주택 가격이 분양가를 넘을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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