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월 임대료 100만원이상 12.6%
2020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
사기 우려 안전한 월세 선호
전월세 중 월세비중 70% 육박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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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울산에서 거래된 월세 아파트 10채 가운데 1채는 1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월세 비중이 늘어난 데다 대출규제 등이 맞물리며 월세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 아파트시장에서 월 임대료 100만원이 넘는 고액월세 비중은 12.6%로 집계됐다. 총 3347건의 월세 거래 중 422건(12.6%)이 이에 해당됐다. 100만원 이상의 월세 아파트 거래가 400건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됐던 2020년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 100만원 이상 고액월세 거래는 2002건 가운데 22건으로 1.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1년 4.3%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상반기에는 10.4%로 10%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 전체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 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울산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8.9%로 3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44.3%을 기록하며 4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울산 아파트 전·월세 거래 7549건 가운데 3347건은 월세 거래였다.

아파트를 포함한 울산 전체 주택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울산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월세 아파트는 남구 대공원코오롱파크폴리스(전용면적 165㎡)다. 해당 가구는 지난 4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원으로 세입자를 맞았다. 이 단지의 비슷한 평형대인 전용면적 161㎡이 2020년 보증금 1억원, 월세 180만원에 계약됐던 점을 감안하면 3년새 월세가 40% 가량 오른 셈이다.

이 같은 고액월세 증가는 대출이자 부담과 역전세, 전세사기 등의 우려로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 재산과 다름없는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전세보다는 안전한 월세를 택하는 수요가 생기면서 고액 월세 계약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월세 낀 매물을 찾는 세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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