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기간의 3배넘어
부동산 경기부진 등 원인

올해 상반기 울산에서만 총 38곳의 건설업체가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체 신규 등록은 감소한 반면 폐업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조달이 여의찮은 데다 금리 상승 우려 등 하방압력이 여전해 부동산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국토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CON)의 폐업 공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울산지역 내 건설사 폐업 신고는 총 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건)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1년간 43건의 폐업신고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들어 갑작스럽게 폐업 신고가 늘었다.

이는 지역주력산업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2018년 상반기의 39건 이래 최대치다.

올해 폐업 건설사 가운데 3곳은 종합건설업체다. 종합건설업체는 발주자와 원도급자, 하도급자 등으로 나뉘는 건설 시장에서 원도급자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종합건설업체는 하도급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다시 하청을 주는 구조여서 종합건설업체는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이런 건설업계 구조상 종합건설업체 폐업은 전문건설업체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건수가 늘어난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부진과 이로 인한 건설 수요 감소를 지목했다.

실제로 올해 ‘해피트리’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신일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중견 건설사의 자금난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 더루츠는 올 4월 일반분양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고, 자금난으로 시공을 맡은 하청업체에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한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조합은 미납금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지급하겠다며 겨우 공사를 재개했지만 최근 시공사인 신일이 법정관리까지 신청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박 연구위원은 폐업 건수가 감소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급증해 당분간 신규 수주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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