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분기 청약률 0.2대 1 ‘뚝’
전국 평균 청약률 2배 올라 대조

울산 민간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
최근 1년 평균 3.3㎡당 1799만원

재건축 아파트 미분양 잇따르자
아파트 공매·추가분담금 요구도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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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울산 청약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청약 경쟁률이 0.2대 1에 그쳤다. 지난해 3~4분기(0.3대 1)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여기에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에서는 일반분양 전 세대가 미분양되면서 조합과 건설사간 첨예한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17일 부동산R114가 최근 3년간 분기별 평균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울산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0.2대 1로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4분기에는 309.8대 1을 기록하며 과열양상을 보였지만, 2022년 1분기(7.0대 1)부터 2분기(4.3대 1), 3분기(0.3대 1), 4분기(0.3대 1)까지 곤두박질 쳤다. 올해 1분기엔 분양물량이 없었고, 2분기엔 193가구가 분양됐다.

반면 같은기간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1대 1로 직전 분기(5.1대 1)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9.5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치열했다.

이처럼 청약 경쟁률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6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울산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당 545만2000원으로, 3.3㎡당 179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당 541만5000원) 대비 0.69%가 더 올랐다.

3분기에 접어들었지만, 지역 분양 시장은 여전히 우울하다.

이달 들어 분양에 나선 반도유보라 신천매곡이 348가구 중 24가구 모집에 그친 것이다. 이 상태로라면 3분기 분양 경쟁률은 0.1대 1로 내려 앉게 된다.

여기에다 재건축 아파트 마저 일반분양에 실패하면서 조합원과 건설사간 비용부담을 둘러싼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상복합 재건축 아파트인 울산 동구 A 단지는 일반 분양단지 모두 미분양 됐다. 시공사는 공사비 등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는데 대출금은 물론 미지급 공사비까지 갚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출 연장 1년 이자금액과 권리제한방지 비용 등 10억원을 조합에서 부담하지 않으면, 해당 아파트를 공매로 넘겨 PF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올해 말 입주가 예정된 울산 중구의 B 주택조합 아파트 역시 조합원들에게 상가 미분양으로 인한 추가분담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국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선 시공사들이 오른 공사비를 조합원들에게 분담금을 통해 부담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 때 무리하게 수주한 결과, 공사비 갈등을 키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만 하더라도 저가에 시공권을 수주한 건설사들이 많았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 가격을 낮춰 시공권을 따냈고, 이 부담을 조합원에게 전가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이런 분쟁은 지속될 것이며, 시공사의 경쟁 입찰에서도 갈수록 적극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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