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스트레스 등 영향
동맥파열까지 증상없어
비파열성 대뇌동맥류는
시력저하·두통 등 증상

▲ 최민규 중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가 뇌동맥류로 치료받은 환자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 진단받게 되면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해 뇌동맥류의 정확한 위치, 크기, 다른 혈관과의 관계 등을 확인한 후 치료가 필요한지, 치료하지 않고 추적검사를 시행하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게 된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뇌동맥류는 외과적 수술법을 이용해 치료하는 동맥류 결찰술 혹은 혈관 내 수술법을 이용한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게 된다. 뇌동맥류 경부가 넓어 코일색전술 등으로 한계 가 있을 때 시행하게 되는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에 대해 최민규 중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와 자세히 알아본다.

◇뇌동맥류 명확한 원인 없어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서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주로 혈관이 큰 부분에서 발생하지만, 혈관 벽이 매우 얇아 쉽게 파열된다. 문제는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최근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후천적으로 혈관 벽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동맥류 발생을 촉진하기도 한다.

대뇌 동맥류의 경우 편두통, 긴장성 두통, 어지러움 등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파열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비파열성 대뇌 동맥류는 생성·성장 과정에서 사시, 복시, 안검하수, 시력 저하 등과 같은 뇌신경 마비 증상이나, 간질 발작, 급작스러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개두술, 재발 상대적으로 낮아

뇌동맥류 치료는 크게 개두술과 색전술로 나뉜다. 개두술은 두개골을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으로 오랫동안 시행된 치료법이다. 안정성이 높지만, 머리뼈를 열어야 한다는 점이 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코일색전술은 다리 혈관으로 관을 넣어서 치료해 개두술보다 간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 고려하는 시술이긴 하지만, 부푼 혈관 내부를 코일로 채워 넣는 치료법의 특성으로 동맥류의 모양이 잘록하지 않으면 코일이 빠져나올 수 있어서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최민규 중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뇌를 연다는 것이 무조건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코일색전술은 혈관 안에 이물질을 넣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 혈전이 더 많이 생겨 뇌경색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전문의는 “치료 방법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동맥류의 모양, 크기, 위치와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며 “물론 크기가 작은 비파열성 동맥류는 파열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치료하기보다는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뇌동맥류 경부가 넓거나 뇌동맥류 입구에서 혈관이 나가는 경우에는 코일색전술과 같은 혈관 내 수술 방법에 한계가 있어 두개골을 절개해 수술하는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을 시행한다.

최 전문의는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실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장점이 있다”며 “뇌동맥류 안에 코일을 채워 파열을 막는 코일색전술,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 등 다양한 시술과 수술이 가능한 중앙병원은 환자 상황에 맞는 적정한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증 위험도 따라 수술법 선택해야

동맥류의 파열 여부, 위치, 크기, 모양과 주변 혈관들의 관계에 따라 환자 상태가 달라진다. 무엇보다 동맥류가 파열하기 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이 발달해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치료 후에는 비교적 좋은 상태를 보인다. 다만 뇌동맥류가 파열돼 지주막하 뇌출혈이 발생하면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다.

최 전문의는 “뇌동맥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후천적인 위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뇌동맥류를 예방하려면 금연과 정상 혈압 조절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두개골 절개 여부가 아닌 합병증 위험도이며, 개두술과 색전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문의를 찾아야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정안의료재단 중앙병원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및 시행규칙에 따라 울산시의 지역 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 평가 및 심의를 거쳐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이에 울산 서남권역을 책임지고 수준 높은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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