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비중 14.1%
지난해보다 11%p 떨어져
거래침체 장기화 우려 속
투기수요 감소에 따른
시장 안정화 기대감도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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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울산 아파트에 투자한 외지인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부동산 거래 침체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투기 수요 감소에 따른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5월까지 울산 아파트 매매거래 4685건 중 외지인 매입건수는 662건으로 14.1%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 같은기간(25.2%) 대비 10%p 넘게 줄었으며, 이는 2019년 이후 같은 기간 외지인 매수 비중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단순 매입량으로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매입건수(1252건)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이는 지방 인구 감소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수도권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울산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수요는 전체 거래의 25% 가량을 차지해 지역 부동산시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다. 이처럼 외지인이 울산지역 부동산 투자를 외면하면서 거래절벽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지역 건설업계 부실 초래, 지방소득세 급감 등의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외지인 투자 감소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외지인의 경우 실거주 목적보단 갭투자의 성격이 강해 지역 부동산 시장 교란, 비합리적인 가격 상승 등을 야기해 왔기 때문이다. 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외지인들이 울산아파트 매입을 줄이면서 가격 하락과 거래절벽의 주요 원인이 됐다”면서도 “투기세력 이탈에 따라 현지인들의 내집 마련이 쉬워지는 등 시장 안정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5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만3373건 중 서울 외 다른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건수는 3385건(25%)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거래된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는 서울 외 다른 지역 거주자가 사들인 셈이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올해 들어 금리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외지인 매입 비중은 줄고, 관할 시군구 내 거주자가 해당 지역에 아파트를 산 비중이 늘어났다.

작년과 올해 1~5월 관할 시군구 내 거주자의 매입 비중을 보면 전국은 50.8%에서 57.3%로 6.4%p 늘었다. 지방 광역시는 53.2%에서 57.3%로 비중이 4.2%p 늘었고, 기타 지방은 53.6%에서 65.5%로 11.9%p 커졌다. 반면 서울은 40.3%에서 36.8%로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외지인 매입이 강남, 마포구 등 상급지 위주로 이어졌다”며 “서울 외 지역에서 관할 지역 내 거주자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점은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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