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숙 울산보훈지청 보훈과장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조인됐다. 정전협정은 1951년 7월10일부터 협상이 시작돼 무려 765번의 회담 끝에 2년 만에 조인되었으며,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전선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었다.

올해는 이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며, 7월27일은 2013년 정전 60주년을 계기로 한국전쟁 참전국 정부대표단을 초청해 감사를 표하는 첫 번째 국제 기념행사 거행 이후 매년 정부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UN군 참전의 날이다.

UN군 참전의 날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수호, 지금의 한반도 평화 안정, 앞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번영을 다짐하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직결되는 기념일이며, UN 참전 22개국과의 우호와 협력 기반 아래 국제사회에서 유대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기념일이다.

6·25전쟁에 UN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은 UN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보다 적극적으로 평화를 보장하고 안정적인 국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라는 점에서 중대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이는 UN 역사상 처음으로 UN의 ‘집단 안전보장 원칙’을 점검하는 시금석이 됐다.

UN군이 6·25전쟁에 참전하게 된 경위를 살펴보면 전쟁발발 소식을 접한 미국은 UN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북한의 무력 공격은 평화를 파괴하는 ‘침략행위’라 선언하고 결의안을 통해 ‘침략행위 중지 및 38도선 이북으로 철수’를 요구했음에도 북한군이 계속 남침을 강행하자 1950년 6월 27일 UN안전보장이사회는 UN 회원국들에 대해 북한의 무력 공격을 격퇴하고 국제 평화와 한반도에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원조를 한국에 제공할 것을 내용으로 한 UN군 사령부의 창설 법적 기반이 되는 ‘UN 회원국의 북한군 격퇴 참여’를 결정했다.

이에 미국은 1950년 7월5일 최초로 스미스 특수부대를 오산전투에 투입했고 7월7일 UN군을 창설했으며, 7월8일 UN군 총사령관으로 미국의 맥아더 원수를 임명하고 UN군의 파견을 결정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UN군 참전국은 22개국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16개국은 병력을 지원했으며, 스웨덴, 인도 등 6개국은 의료와 시설을 지원했고, 참전인원은 195만여명으로 15만여명이 전사 또는 부상, 실종되거나 포로가 되었다.

병력을 지원한 UN참전 16개국 군대는 서로 다른 문화적·역사적 경험, 식생활 습관, 종교적 금기 등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UN군의 일원으로 낯설고 머나먼 한국 땅에서 피를 흘리며 자유를 수호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지켜냈던 대한민국이 70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나라로 발전한 모습을 보며 젊은 시절 낯선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자신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국가보훈부에서는 매년 7월27일을 6·25전쟁 당시 함께 대한민국을 지킨 UN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참전국과의 유대강화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UN군 참전의 날’로 정해 기념식 등 정부기념행사, UN참전용사 재방한 초청사업, 참전국 감·위로행사를 추진하고, 지역별로 전승 기념식, 지역축제와 연계한 드론 아트쇼, 전적지 순례행사 등을 펼칠 예정이다.

7월27일, UN군 참전의 날을 맞아 UN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그 때 그 결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하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안현숙 울산보훈지청 보훈과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