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7월 소비자동향조사
소비자심리지수 5개월째 상승
작년 5월 이후 첫 기준점 상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아

완만한 소비 회복흐름, 수출부진 완화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준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6일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으로 전월 대비 3.9p상승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완만한 소비 회복 흐름, 수출 부진 완화 기대감 등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해 5월(102.8)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을 웃돌면서 소비심리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가계수입전망(0p)을 제외한 모든 지수가 6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78·+8p), 향후경기전망(87·+9p)의 상승폭이 컸다.

한국은행은 “경기가 다른 항목들보다 변동성이 크기는 하다”며 “코로나 엔데믹 선언, 대면서비스 중심 내수회복 기대감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생활형편(89·+3p), 생활형편전망(93·+3p), 소비지출전망(111·+2)도 올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4에서 110로 한 달 사이 6p나 올랐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수가 급등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한은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장금리 상승세 등에 영향을 받아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5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7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이달은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전국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폭 둔화도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며 “하지만 아직 지역별 온도 차는 있는 상황이고 대출금리도 최근 상승세라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돼 6월(3.5%)보다 0.2%p 내렸다. 지난해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까지 내린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서도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예상돼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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