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
후보선수들 골 결정력 집중
발목부상 류지수는 한국행
3일 독일과 마지막 조별리그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1일 오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무리! 마무리!”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미래’가 될 공격수들에게 콜린 벨 감독이 31일 훈련장에서 가장 많이 꺼낸 말이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1시간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전날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전(0대1 패)을 치르고 오후 11시가 넘는 늦은 시간에 캠벨타운의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훈련 직전 30분가량 선수단 전체와 면담한 벨 감독은 휴식이 짧았던 점을 염두에 뒀던지 격전을 치른 주전들에게 ‘자유시간’을 줬다.

모로코전에서 경합 도중 충돌로 족부 통증을 느꼈다는 지소연(수원FC)은 격한 동작을 삼가고, 박은선(서울시청) 등과 족구 게임을 통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조소현(토트넘) 등도 뭉친 근육을 풀고 피로를 덜어내기 위한 스트레칭에 집중했다.

대신 벨 감독은 뛰지 못했거나, 출전 시간이 짧았던 후보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특히 케이시 유진 페어(PDA), 천가람(화천 KSPO), 강채림(인천 현대제철), 배예빈(위덕대) 등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향상 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페널티박스 2개를 나란히 붙인 면적의 양쪽에 골대를 둔 벨 감독은 공격수가 공을 받자마자 슈팅으로 마무리하도록 몰아붙였다.

“마무리! 마무리!”라고 거듭 외친 벨 감독 지시에 페어, 천가람 등이 양쪽 문전을 전력 질주로 오가며 골키퍼 윤영글(BK 헤켄) 앞에서 강슛을 찼다.

주축들이 스트레칭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뜬 후에도 후보 선수들은 여러 차례 70m 스프린트를 반복하며 마지막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페어가 대부분 1등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말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신인 1순위로 뽑힌 천가람도 페어를 맹렬하게 뒤쫓았다.

천가람은 “더 뛰고 싶었다. 내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훈련 중 박은선의 슈팅을 막다가 발목 인대가 파열된 골키퍼 류지수(서울시청)는 이날 오전 한국으로 떠났다.

모로코전 킥오프 직전 종아리 통증을 느껴 전력에서 이탈한 핵심 수비수 임선주(인천 현대제철)도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근육 파열이 의심되는 임선주는 이날 오후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2패를 먼저 안은 우리나라는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졌다.

대표팀(17위)은 8월3일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 FIFA 랭킹 2위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5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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