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구 동국대학교 호텔관광경영부 교수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다. 이를 대외에 알리는 울산공업축제가 최근 재개됐다. 밖으로는 울산의 위대함을 알리고, 안으로는 자부심을 키우는 대화합의 장이 35년만에 다시 펼쳐졌다.

울산공업축제에서는 이동수단의 역사가 행진으로 구현됐다. 소달구지·경운기·삼륜차를 비롯해 과거 현대자동차가 만든 국내 첫 승용차 ‘포니’까지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전기·수소 자동차 및 최첨단 선박 모형 행렬도 이어졌다. 울산의 뿌리산업이 ‘공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과거 울산공업축제의 명맥을 이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선진화를 주도하는 축제로 재탄생했음을 보여줬다. 축제 기간에는 시민과 근로자 및 그들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들의 열정적인 홍보와 지역단합이 절실히 필요했다. 다행히도 이번 축제에는 기업인, 근로자와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해 수십 년 만에 울산 대화합의 장을 이뤘다.

울산의 대표적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에 관한 행진 차량과 지역 노동자들의 축제 퍼레이드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발전상을 한 자리에서 체험했고, 구군별 특성을 가늠하는 볼거리도 많았다.

올해 울산공업축제는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 일원 등에서 이뤄졌고, 축제 참석 인파는 70만명에 달했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 호응도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공업 역사 60년의 시발점이 된 공업 탑에서 태화강 국가 정원까지 구간의 행진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필자는 축제관계자와 울산시민 그리고 외부인사 모두가 울산공업축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며, 진정한 울산 축제는 다른 도시와 차별화돼야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울산공업축제가 세계적인 공업축제로 성장하려면 기업인, 근로자, 시민, 관계 공무원들을 위한 축제기간 약 일주일 정도의 전체휴무가 필요하다. 울산은 노사 갈등 관계로 인한 문제로 간헐적으로 시행되는 파업과 휴무를 생각한다면, 광역시를 대표하는 축제를 위한 일주일간의 휴무는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울산 태화강을 중심으로 하는 강변에서의 문화공연과 퍼레이드, 기업이벤트, 시민들의 재능기부 등으로 이뤄져 도시전체가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이렇게 울산 시민과 근로자가 함께 단결하는 축제다운 축제, 울산공업축제가 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

다만, 미래의 울산공업축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좀더 고민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 대한민국 경제, 산업수도 울산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가?

둘째, 근로자와 시민들의 대화합의 장이 될 수 있는가? 셋째,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끈 도시 ‘울산’을 대표할 수 있는가?

넷째, 근로자와 시민들에게 어떠한 인상을 남기는가?

다섯째, 산업수도를 상징하는 우리 울산만의 화려하고 독특한 개막식이 있는가?

여섯째,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계획되는가?

일곱째, 울산공업축제는 울산 발전을 위한 미래비전이 있는가?

무엇보다 울산의 정체성은 산업에 있고, 울산이 한국의 산업화와 선진화를 주도했다는 측면에서 이를 더욱 홍보해 전국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축제의 기능은 놀이나 여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적 기능과 지역 사회의 융합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통합의 기능, 전통문화 보존의 기능 등 다양하고 유용한 여러 기능을 지니고 있다. 지역민의 단합과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기능, 지역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필자는 울산공업축제가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미래에 전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업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점일 것이다.

강재구 동국대학교 호텔관광경영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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