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양 KB증권 남울산금융센터 부장
지난주 국내 증시는 2차전지 관련주들의 등락과 더불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 코스피 -0.21%, 코스닥 +0.51%로 한주를 마감했다.

최근 특정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과 이동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실적 기반의 업종 선별이 필요한데 주식시장이 FOMO(Fears Of Missing Out)의 후유증을 겪고 있고 앞으로도 한동안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과열된 업종의 비중은 축소하는 것이 좋다. 자산 가격의 급등락은 비슷한 패턴을 따라왔다. 스마트머니가 적정수준까지 가격을 끌어올리면 쉽게 돈을 벌고 싶어하는 무리들이 들어와 가격이 이성적인 수준을 넘어서고 이어 기회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군중들이 뒤늦게 참여하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시킨다. 하락도 같은 순서를 따른다.

최근 2차전지와 포스코그룹주를 향한 수급 쏠림이 심해졌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사례는 존재했는데 K증권의 리서치자료에 의하면 1990년대는 건설, 은행, 통신, 철강, 증권주가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이는 주도주였고 후반부가 되자 반도체가 등장했다. 이어 2000년대 반도체, 통신, 카드가 있었고 후반에 제약주가 등장했고, 2010년대는 정치테마, 플랫폼, 바이오가 그 위치에 있었다. 가장 최근인 2020년대는 플랫폼, 바이오에 이어 2차전지가 수급쏠림을 주도하고 있다.

결론은 첫째, 특정종목으로 지나치게 쏠렸던 열기가 식는 것이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상승을 알리는 신호인 경우가 많았다. 평균측면에서 살펴본 것이지만 수급 쏠림이 하락장 속에서 진행된 경우는 하락의 끝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고 상승장 속에서 진행된 경우는 추가상승의 시작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둘째, 쏠렸던 수급을 다시 받아주는 업종은 결국 반도체였는데 특정 종목의 거래비중이 극에 달한 이후 업종별 코스피 대비 수익률 및 코스피를 이긴 비율을 추적해보면 반도체의 평균수익률과 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광풍이 잠잠해지는 시기가 되면 증시 대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다시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재양 KB증권 남울산금융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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