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무2패’ 조 최하위 탈락
조소현, 유일한 득점 활약에
독일 16강 막고 3전 전패 면해
세대교체 필요성 등 과제로

▲ 독일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조소현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를 1무 2패로 마치며 탈락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귀국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거주지인 미국으로 곧장 돌아간 16세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를 제외한 선수단이 모두 들어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조별리그 H조에서 경쟁해 1무 2패에 그치며 조 최하위(승점 1)에 머물러 탈락했다.

지난달 25일 콜롬비아에 0대2, 30일 모로코에 0대1로 지며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고, 대승이 필요했던 3일 독일과의 최종 3차전에선 1대1로 비겨 전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 때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선 조별리그 3연패로 탈락했던 한국 여자 축구는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벨 감독과 4년 가까이 함께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으나 더 높아진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최종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의 16강 진출을 막아 세우며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점을 따낸 건 ‘유종의 미’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FIFA 랭킹 72위 모로코에 덜미를 잡히는 등 냉정한 현실도 동시에 확인했다.

벨 감독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는데, 그게 1, 2차전에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이번 대회에서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잘 분석해 향후 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대교체 필요성을 비롯한 여러 과제를 안고 돌아온 대표팀은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약한다. 9월25일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에서 한국은 홍콩, 필리핀, 미얀마와 E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리그 각 조 1위 5개국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8강에 올라 메달을 다툰다.

아시안게임 이후엔 10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등이 이어진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유일한 득점자로 남은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무소속) 역시 “1, 2차전에 우리가 가진 것을 더 보여줬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선수들이 반성하고 보완해 아시안게임 등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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