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 취득세 오르고 거래 활기, 증여 대신 매매 전환
작년 하반기 7.3%의 절반인 3.6%…2년 반만에 최저

올 상반기 울산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증여 비중이 2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증여 취득세가 올라 세 부담이 커진 반면, 지난해 확 줄었던 매매 거래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여 대신 매매를 택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거래된 울산 아파트 총 8171건(신고일 기준) 가운데 증여 거래는 298건으로, 전체의 3.6%를 나타냈다. 2020년 하반기 3.2% 이후 반기 기준으로 2년 반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울산 아파트 증여 비중은 거래 절벽이 심화한 지난해 상반기에 5.1%, 하반기에는 7.3%를 차지했다.

집값 고점에 대한 인식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일반 매매 시장에서 집이 안팔리자 다주택자들이 자녀 등에게 사전 증여 형태로 집을 물려준 것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과세표준이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뀌며 세 부담이 커지게 되자 작년 말에 앞당겨 증여하려는 수요가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울산 아파트 거래 가운데 증여 비중은 14.3%로, 정부가 2006년 거래량 조사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9월 3.7%에 그쳤던 울산주택 증여 비중이 10월 6.0%, 11월 10.5%, 12월 14.3% 등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증여 취득세 부담이 커지고, 일반 거래 매매시장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이 빨라지면서 증여 대신 매매로 돌린 사람이 늘어난 분위기다. 올해 1월 증여 비중이 3.7%로 감소했다가, 2~3월 3.8%로 다소 오르는 듯했으나 4월에는 3.4%까지 떨어졌다.

특히 남구의 경우 작년 하반기 11.1%에서 올해 상반기 2.9%로, 동구는 7.0%에서 2.8%로 각각 줄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은 작년 하반기 9.5%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선으로 감소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는 급매 거래가 늘면서 가격을 최고점 대비 1억~2억원씩 낮춰 매도하기 보다는 증여를 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넘기는 부담부 증여는 증여세 외에 양도소득세도 내야 하는데, 최근 급매물 소진 이후 일부 지역은 아파트값 상승으로 증여 취득세뿐만 아니라 양도세 부담도 커지면서 증여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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