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전단계서 30~50% 상승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미달하더라도 정상 기준을 넘어서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30~50%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의 크리스토퍼 렌치 역학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 중 42만7435명(40~69세, 남성 45.8%, 여성 54.2%)의 2006~2021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장기적인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를 기준으로 이들을 4그룹으로 분류했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5.5% 이하이면 정상 기준 아래 △5.5~5.9%이면 정상 범위 △6~6.4%이면 전당뇨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구분하고 이 4가지 혈당 범위가 심혈관 질환 위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혈당이 정상 기준 아래에 있으면 혈당 수치가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혈당이 정상 기준을 조금이라도 넘어서면 당뇨병 진단 기준에 훨씬 못 미치더라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이 정상 기준을 넘어선 폭이 가장 적은 경우도 심혈관 질환 위험은 10% 높아졌다.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 가까이 올라가면 남성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30%, 여성은 30~50% 높아졌다.

당뇨병 진단 기준에 이르면 심혈관 질환 위험은 2배까지 높아졌다. 이 결과는 연령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심혈관 질환 위험은 당뇨병으로 진단된 사람만이 아니라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도 높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지역 건강-유럽’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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